​SK이노베이션 발굴 ‘에이런’, 폐수처리 신기술 주목…2023년 매출 9배↑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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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선 기자
입력 2020-12-02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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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폐수 속의 고농도, 미세입자를 걸러내는 마이크로 필터링 시스템 개발

  • 업계 최초 산업부 신기술 인증...오순봉 대표 "SK이노 공모전로 한단계 도약"

SK이노베이션은 지난 달 환경부와 공동으로 ‘환경분야 소셜 비즈니스 발굴 공모전’을 통해 발굴한 폐수처리 소셜벤처 ‘에이런’이 산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고 2일 밝혔다.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국가 주력산업으로 꼽히는 반도체, 정유∙석유화학, 철강 업종에서는 특히 공업용수가 많이 사용되는데, 적절한 처리와 재활용에 기술적 한계가 있어 매년 관련 비용이 급증하고 있다. 실제로 국내 산업계 하수처리 비용은 2017년 기준으로 2008년 대비 70% 이상 급증한 상황이다.

현재 산업현장에서 이용하는 폐수처리 기술(디스크 필터)은 성능을 신뢰할 수 없고, 잦은 필터 교체와 세척으로 높은 유지 보수비가 발생한다. 또 폐수 내 오염물질의 최대 50~300ppm 이하의 농도, 1~40μm 입자사이즈의 처리만 가능한 수준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부터 환경부와 함께 환경문제 해결 및 환경 분야 사회적경제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환경 분야 소셜 비즈니스 발굴 공모전’을 시행하고 있다. 지난달 공모전에서 수상한 3개 업체 대표와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에이런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폐수를 재처리하는 획기적인 신기술을 개발했다. 핵심은 흐르는 물의 유속을 이용해 입자를 떠오르게 하는 양력현상을 이용한 필터링 기술과 고분자·그래핀 신소재를 결합한 필터막 제조 기술이다.

에이런이 개발한 마이크로 필터링 시스템을 활용하면 △고농도 (500ppm 이상) 및 미세 입자 (0.5μm) 제거 및 혼탁한 폐수 처리의 획기적 개선 △막힘 현상이 발생하지 않고 연속적으로 가능한 필터링 △별도 세척 공정이 불필요하고 저동력을 사용해 기존 대비 85% 낮은 유지 관리비 절감 △기존 장치 대비 최대 12배 설치 면적 축소 등이 가능하다.

에이런은 이처럼 높은 기술력과 이를 통한 환경적 가치 창출 가능성을 인정받아, 업계 최초로 산업통상자원부 신기술 인증을 획득했다. 또한 폐수 처리 관련 국내외 6개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하수처리장, 수자원확보시설, 공장 폐수처리센터 등 에이런의 마이크로 필터링 시스템 기술이 적용된 시설 총 4곳이 시범 운영 중이다.

에이런은 향후 마이크로 필터링 시스템 기술이 적용된 여과장치 판매 및 기술라이센싱(기술수출)을 통해 2023년 매출액 112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이는 올해 대비 약 9배 성장한 규모다. 또한 국내 약 2400개, 약 3300억원 규모에 달하는 민간 산업폐수 시장을 비롯해 공공시설, 하수처리장 등으로 시장 진출을 확대할 예정이다. 아울러 반도체, 선박, 약품, 해수담수 등 고부가가치 시장과 공기용 정화필터 시장에도 진입할 계획이다.

오순봉 에이런 대표는 “SK이노베이션과 환경부가 공동 실시한 공모전에 최종 선정돼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물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필터 기술로 글로벌 수처리 시장에서 환경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를 동시에 실현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부터 환경부와 함께 하는 환경 분야 소셜 비즈니스 발굴 공모전을 진행하며 사회적기업·소셜벤처 등을 발굴해 육성·지원하고 있다. 이를 통해 소셜 비즈니스 기업과 상생하고 환경 분야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한다는 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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