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人터뷰] 이경민 원장 “남성·5060세대, 안면윤곽 성형수술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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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림 기자
입력 2020-12-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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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굴뼈 변형해 얼굴형 교정 수술

  • 자존감 높여줘 제2의 인생 선물

  • 아이디병원, 국내 처음 양악수술 성형에 접목

이경민 아이디병원 성형외과 원장이 3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아주경제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아이디병원 제공]


대인관계를 비롯해 취업, 면접 등에서 외모를 스펙으로 생각하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성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안면윤곽 수술을 통해 이미지를 바꾸는 일부 연예인처럼 얼굴형을 교정하기 위해 성형외과를 방문하는 사람도 늘었다. 안면윤곽이란 치아 교합과 관련 없이 얼굴 뼈를 변형해 얼굴형을 교정하는 수술을 말한다.

이경민 아이디병원 성형외과 원장은 3일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안면윤곽 수술은 자신감 없던 환자가 제2의 인생을 살 수 있도록 자존감을 높여주는 미용수술”이라고 말했다.

아이디병원은 1995년 국내에서 양악수술을 성형에 처음 접목, 25년간 얼굴 뼈 성형 병원으로 노하우를 쌓아온 병원이다. 올해 7월 기준 뼈 수술 건수만 2만6800회가 넘는다. 이는 지난해 성형 목적으로 한국을 찾은 외국인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수치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의료관광(건강 관련 여행)을 목적으로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은 2009년 6만201명에서 2014년 26만6501명, 2019년 49만7464명으로 10년 만에 8배 급증했다. 이 중 성형목적으로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은 2009년 2851명, 2014년 3만6224명, 2019년 9만494명으로 집계됐다. 비율로만 따지면 전체 의료관광 외국인 중 성형목적 방문은 10년 동안 4.6%에서 18.2%로 뛰었다.

최근엔 남성과 오팔(OPAL)세대의 비율이 증가하는 모양새다. 오팔은 ‘Old People with Active Life’의 앞 글자를 딴 조어로, 새로운 소비층으로 떠오른 5060세대를 일컫는다.

이 원장은 “최근 들어 남성과 50대 이상 중장년층이 성형외과나 피부과, 치과의 주요 소비층으로 자리 잡은 모습이다. 예전엔 남성 환자가 병원을 방문하면 쭈뼛했는데 요새는 당당하게 온다”며 “그중 안면윤곽을 찾는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인데 K팝의 영향으로 작고 갸름한 얼굴형이 선호하는 이미지가 되면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성별과 나이 상관없이 얼굴 뼈 수술을 찾는 환자가 늘었다. 통상적으로 얼굴황금비율은 얼굴길이 1, 얼굴너비 광대 폭 기준 1, 사각턱 폭 0.7, 하안 바디폭 0.4를 기준으로 삼는 만큼 안면윤곽수술은 얼굴형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안면윤곽은 뼈를 삭제하는 고난도 수술인 만큼 수술 전후 환자의 신체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 정확한 검사 결과 없이 수술을 진행하면 과다 출혈, 부종, 하악지(아래턱뼈에서 양쪽 옆에 수직으로 뻗은 부분) 신경선 손상, 안면 신경 손상 등 각종 부작용이 뒤따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원장은 “일부 트랜스젠더 환자의 경우 2~3년 동안 여성 호르몬을 맞고 병원을 방문한다. 이렇다 보니 뼈 자체가 약하고 얇아진 상태인 경우가 많고, 수술 시 고정할 공간이 없는 경우도 있다”면서 “(부작용을 최소화 하기 위해) 경험 많은 의료진이 있는 곳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골밀도 검사, 3D(3차원) CT검사, 성장판 검사 등 의료기기와 마취과 전문의가 상주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병원을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그는 수술 후 하루 동안 환자를 1:1로 책임지는 병원인지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술 직후 한 시간 동안이 열이나 폐렴 등의 합병증 위험성이나 호흡 곤란 등 부작용 노출 위험이 가장 높다는 점을 감안해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을 의료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원장은 유튜브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성형외과’에 대한 정보를 알릴 계획이다. 그는 “1년전 가장 까다로운 수술을 한 트랜스젠더 환자가 있었는데 그가 수술 후 방문했을 때 아버지라고 불렀다. 자신감을 느끼고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다고 말하는 환자를 보며 의사로서 보람을 느꼈다”면서 “한국의 성형기술은 해외에서 명품으로 통한다. 성형기술의 발전은 한국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의 하나인 셈이다. 아직 성형에 대해 편견을 갖는 경우가 많은데 다양한 채널을 통해 오해를 풀고 올바른 정보를 전달하며 성형에 대해 알리겠다. 1년전 환자와 같은 케이스를 많이 늘리고 싶다”고 말했다.

3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아이디병원에서 기자가 3D CT를 촬영한 후 상담받는 모습.[사진=김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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