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부회장-사장 체제로 시너지…‘ESG 경영’ 극대화(종합3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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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선 기자
입력 2020-12-04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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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하이닉스 박정호·유정준, SK E&S 유정준·추형욱 투톱 체제

  • 반도체·친환경사업 가속화...SK이노베이션 ‘그린밸런스2030’ 박차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내년도 임원인사에서 사장단 변화를 최소화하며 ‘안정 속 쇄신’을 꾀했다. 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신망이 두터운 인사는 부회장으로 전격 승진시켰다. 동시에 주요 계열사 대표는 대부분 유임시켰고, 젊고 유능한 인재는 임원 승진 3년 만에 파격적으로 사장(CEO)에 발탁하며 세대교체도 이뤄냈다.

3일 SK그룹이 단행한 임원 인사에서 장동현 SK 사장과 함께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등이 모두 유임됐다. 이 가운데 박정호 SK텔레콤 사장과 유정준 SK E&S 사장은 부회장으로 동반 승진하며 최 회장의 높은 신뢰를 입증했다. 이들이 부회장직에 오르면서 SK하이닉스와 SK E&S는 투톱 체제를 갖추게 된다. 부회장과 사장 두 사람이 SK그룹의 주력 사업인 반도체와 친환경 에너지 사업 부문에서 커다란 시너지를 내도록 한 것이다.

 

[아주경제 그래픽팀]



방점은 최 회장이 최근 몇 년간 줄곧 강조해온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극대화에 찍혀 있다. SK그룹 측은 이번 인사 배경에 대해 “각 회사가 ESG 경영을 기반으로 고객, 투자자, 시장 등 이해관계자에게 미래 비전과 성장 전략을 제시하고 신뢰와 공감을 쌓는, 이른바 파이낸셜 스토리를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데 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각 계열사는 이날 인사와 조직개편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파이낸셜 스토리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박 부회장을 최고 수장으로 맞이하게 된 SK하이닉스는 기존 사업의 연속성에 방점을 두면서도 새로운 가치 창출에 나선다. 현재 SK하이닉스는 2018년부터 경기 이천에 7번째 메모리 생산거점인 M16팹(공장)을 건립 중이다. 올해 안에 완공하고 내년부터 생산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또한 국내 최대 규모 인수·합병(M&A)으로 꼽히는 인텔의 낸드 사업 인수도 진행 중이다. 인수 완료는 2025년 3월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인수를 통해 낸드 부문 매출을 향후 5년 내 3배 이상 성장시키겠다는 계획이다. 기존 투자들을 마무리하고, 신사업을 성장시키는 과정에서 두 사람의 시너지가 발휘될 것으로 전망된다.

SK E&S는 유 부회장과 추형욱 신임 사장의 공동대표 체제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당장 ESG 경영을 위한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향후 재생에너지는 물론 에너지솔루션, 수소 사업 등 미래 친환경 에너지까지 영역을 확대하는 ‘그린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SK E&S 관계자는 “미래 에너지 사업 환경과 구도가 광속으로 분화되는 상황에서, 장기적 관점의 CEO 역할 확장을 위해 유 부회장과 추 신임 사장이 함께 미래 에너지 사업 혁신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조직개편과 인사를 통해 자체 비전인 ‘그린밸런스2030’을 강하게 실행하겠다고 공언했다. 또한 미래 핵심사업인 배터리사업과 소재사업 성장을 가속화하면서 ESG 경영을 완성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기존 기술혁신연구원을 ‘환경과학기술원’으로 확대 개편하고, 산하에는 차세대배터리연구센터, 환경기술연구센터를 각각 신설했다. 또 화학연구소를 친환경제품솔루션센터로 개칭하고 배터리연구소도 배터리연구원으로 확대 개편했다. 아울러 SV(사회적 가치) 담당 조직을 ESG전략실로 확대 개편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2021년은 현재의 위기 극복은 물론 친환경 중심의 신성장 사업을 강력하게 추진해 그린밸런스2030을 완성하는 중요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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