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앞두고 비보 접한 이낙연, 與 내부서도 충격 “상황 지켜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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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희 기자
입력 2020-12-04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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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낙연 "슬픔을 누를 길 없고, 유가족께 어떻게 위로를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측근인 부실장 이 모씨가 3일 밤 숨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민주당 내부에서도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 측은 너무나 갑작스러운 소식이라며,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10여년 간 이 대표를 보좌했던 이 모씨는 지난 3일 검찰 조사를 받던 중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조사 도중 저녁식사를 위한 휴식 시간에 부인에게 마지막 전화를 하고 연락이 두절됐고,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앞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 모씨가 옵티머스자산운용 측으로부터 복합기 임대료를 지원받았다는 혐의에 따라 이 모씨를 검찰에 고발했다. 옵티머스 관련 업체인 트러스트올로부터 지난 2월부터 5월까지 이 대표의 당시 종로 선거사무실에 복합기 임대료 월 11만5000원 가량을 지원받았다는 의혹에서다.

이 모씨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은 정치권에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오는 6일 당대표 취임 100일을 맞는 이 대표는 상실감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슬픔을 누를 길이 없고, 유가족들께 어떻게 위로를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 고위관계자는 “현재 이 대표가 매우 상심이 큰 상태이며, 당에서도 안타깝고 당혹스러운 상황”이라며 “정확한 사인이 판명돼야 하고, 앞으로 상황을 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이 모씨가 46만원 규모의 의혹만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것에 대해 의문을 갖는 분위기다. 혐의가 인정된다 해도 규모 등을 고려하면 단순처벌에 그칠 가능성이 컸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대표 측은 앞서 복합기 지원 관련 전수조사 결과, 사무실에 어떤 지원도 받은 사실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럼에도 최근 서울중앙지검이 옵티머스 로비스트로 활동했던 김 모씨로부터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의 지시를 받아 이 대표의 서울 사무실에 소파 등 1000만 원 상당의 가구와 집기를 제공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이를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모씨가 복합기 의혹이 아닌 다른 의혹으로 인해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가능성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또 정치권에서는 이번 사건이 이 대표와 민주당에 어떤 영향을 줄지 여부에도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유력한 대선후보로 점쳐지는 이 대표의 최측근이었던 만큼 추가로 확인되는 조사 결과 등에 따라 파장이 클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한편 이 모씨는 이 대표가 전남지사였던 시절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지방선거 당시 전남지사 경선 과정에서 권리당원들의 당비를 대납한 혐의가 적발돼 징역 1년 2개월형을 선고받았다.

당시 이 대표는 이 모씨가 출소한지 4개월 뒤 그를 전라남도 정무특보로 위촉해 인사원칙에 어긋난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실제로 국무총리 후보자 시절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이 문제가 제기되자 이 대표는 “바깥에서 보기에 안 좋게 보일 수 있다는 것을 충분히 알지만, 저로서는 그 사람의 역량을 활용하고 싶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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