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리던 돼지고기 가격이 다소 안정된 가운데 이번에는 대파와 생강 등 채소류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볶음 요리가 많은 중국에서 필수 식자재로 분류돼 서민들의 시름이 깊어지는 중이다.
4일 중국경제망 등에 따르면 지난달 대파와 생강 도매가격은 각각 kg당 4.56위안과 14.08위안으로 상반기 말보다 70.8%, 45.9% 올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99.1%와 71.5% 급등했다.
장징(張晶) 중국농업과학원 농업정보연구소 부연구원은 "대파 가격은 4년 만에, 생강은 6년 만에 최고 수준"이라고 말했다.
재배 면적이 지속적으로 감소해 공급이 달리는데다 올 여름 대홍수까지 덮친 게 직격탄이 됐다.
지난 2017~2019년 대파 도매가격은 계속 떨어져 원가에도 못 미치는 3위안 아래로 추락했다.
비용 부담에 시달리는 농가가 대파 농사를 포기해 올 들어 재배 면적이 15~20% 줄어들었다.
생강도 비슷한 이유로 올해 재배 면적이 10% 이상 축소됐다.
여기에 대홍수로 단위 면적당 생산량까지 감소했다. 7~8월 주요 산지인 산둥·안후이·저장·장쑤성 등이 극심한 홍수 피해를 입었다.
업계 관계자는 "대파는 뿌리가 약해 5시간 넘게 침수되면 썩는다"며 "올해는 홍수로 인해 생산량이 30% 이상 감소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비가 많이 오는 날씨에는 생강도 쉽게 병에 걸린다"고 덧붙였다.
선천(沈辰) 중국농업과학원 연구원은 "대파는 공급이 부족해 내년 상반기까지 가격이 전반적으로 높아질 것"이라며 "생강은 남부 지역을 통해 공급이 늘고 있어 가격도 안정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부는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농가 지원을 확대하는 등 가격 안정화 정책을 추진해 시장 리스크를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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