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원·달러 환율이 15원가량 급락해 1080원대 초반까지 내려 앉았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4.9원 내린 1082.1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18년 6월12일(1077.2원) 이후 2년 6개월 만의 최저치다. 1080원 선에서 마감한 것도 2018년 6월14일(1083.1원) 이후 2년 반 만이다.
이날 환율은 4.5원 내린 1092.5원에 개장해 오전 중 1090원 선이 붕괴됐고, 오후 들어 낙폭을 키워 한때 1081.1원까지 저점을 낮추기도 했다.
전날 2년 6개월 만에 1100원 아래로 떨어지며 '빅 피겨(큰 자릿수)'를 하향 돌파한 환율은 글로벌 달러 약세 영향으로 이날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미국의 코로나19 대응 재정 부양책이 연내 타결될 것이라는 기대감 등으로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 심리와 달러화 약세가 이어지고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며 환율이 하락했다.
간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90.6선까지 하락해 2년 반 만의 최저치를 사흘 연속 경신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시장에서 한국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오늘 한국은행의 10월 경상수지 발표에서 경상흑자가 두 달 연속 100억 달러를 넘긴 점도 환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한편 코스피 지수는 이날 외국인 순매수에 힘입어 나흘 연속 사상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우며 2700선을 돌파해 마감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7600억원 이상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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