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외교부 예산이 2조8409억원으로 확정됐다. 올해 대비 3.5%(970억원) 증가한 수치다. 미·중 갈등 대응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대응에 중점적으로 쓰일 전망이다.
외교부는 지난 2일 국회에서 내년도 예산이 확정됐다며 "코로나19, 미·중 전략경쟁 등 급변하는 국제정세와 비대면 외교환경에 적극 대응하면서 국익 우선이라는 확고한 원칙하에 국제사회의 기대에 걸맞은 기여와 역할 강화, 국민의 생명과 안전 지킴 예산 등에 우선순위를 뒀다"고 4일 밝혔다.
우선 내년도 외교부 예산은 국제사회의 코로나19 대응 등에 기여하고자 공적개발원조(ODA) 예산을 올해 대비 3.5% 늘린 9505억원으로 책정했다.
국제사회의 기후대응 노력을 선도하기 위한 '녹색성장과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P4G)' 정상회의 개최 준비 예산은 159억원으로 정해졌다.
미·중 갈등 심화로 국제정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과는 굳건한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동맹을 강화하는 한편, 중국과는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예산도 편성됐다.
구체적으로 미국 차기 행정부 출범에 대비한 대미(對美) 외교 지평 확대를 위해 5억6000만원, 오는 2022년 한·중 수교 30주년에 맞춰 양국관계 발전 로드맵을 제시할 '한·중 미래발전위원회' 설립 및 운영에 5억원이 쓰일 예정이다.
외교부는 또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비대면 외교 수요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보안성을 갖춘 인터넷 기반의 국제영상회의시스템과 재외공관 직원 원격 교육서비스 등 글로벌 디지털 인프라 구축에 65억원을 배정했다.
이외에도 재외국민 보호 차원의 위치 기반 상담서비스 등 관련 인프라 구축에 27억원을 편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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