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명맥이 끊긴 '전통 기전' 명인전이 5년 만에 부활했다.
지난 4일 오후 6시 서울 중구에 위치한 와이즈타워에서 '명인전 협약식'이 열렸다. 이날 협약식에는 고재학 한국일보 경영전략본부장과 양재호 한국기원 사무총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명인전은 한국일보에서 1968년 창설한 기전이다. 초대 우승자는 고(故) 조남철 9단(향년 83세)이다. 2007년부터는 하이원리조트의 후원을 받아서 2016년까지 총 43기를 운영했다.
기전 최다 우승자는 이창호(45) 9단으로 13회다. 조훈현(67) 9단 12회, 이세돌(37) 9단 4회, 서봉수(67) 9단 3회, 고(故) 조남철 9단 2회, 김인(77)·최철한(35) 9단 1회 등으로 명인 칭호를 받았다.
그러나 이세돌 9단이 우승한 제43기(2016년 1월) 이후 더이상 '명인전'은 열리지 않았고, 명인 탄생 활로가 '뚝' 끊겼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것 같았던 명인전이 5년 만에 명맥을 이었다. 코로나19 3차 대유행 상황에서 말이다. 제44기 명인전 후원사는 SG그룹이다. SG그룹은 바둑에 대한 사랑이 남다르다. 두 가지 대회(SG배 페어바둑최강전·SGM배 월드바둑챔피언십)를 주최하고, 한국여자바둑리그에 SG골프팀을 창단해 출전시킨 바 있다.
예선은 이번 달 말부터 시작된다. 한국 바둑랭킹 톱5 신진서(20)·박정환(27)·신민준(21)·변상일(23)·이동훈(22) 9단은 아직 명인이 되지 못했다. 가장 근접한 기사는 제42기 준우승자인 이동훈 9단과 제43기 준우승자인 박정환 9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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