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칼럼] 인류를 위한 에너지가 인류를 위협한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이경태 기자
입력 2020-12-07 06: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곽대진 해기S&T 대표

곽대진 해기S&T 대표[사진=아주경제 자료실]



현재까지는 인류를 위한 에너지를 생산할수록 환경이 나빠지는 문제가 있으며, 이대로 지속할 경우 인류의 생존까지 위협할 지경이 된다.

전 세계는 환경보존과 인류발전이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바로 태양광, 바람, 조류, 지열 등 자연이 매일 인류에게 제공하는 자원을 활용하여 에너지를 생산하는 것이다.

이 중 해상풍력은 2019년 말 기준 전 세계적으로 29.1GW가 설치돼 운영되고 있다. 최근 10년간 28.7%의 연평균 증가율로 재생에너지 중에서 가장 개발이 활발하다. 금액으로는 연간 약 100조원의 시장 규모에 달한다.

해상풍력 산업은 금융·기계·전기·조선·토목 등 여러 산업의 협업이 필수적으로, 고용창출 효과가 신재생에너지 사업 분야 가운데 가장 크다. 우리나라는 조선, 중공업, 건설 등 세계적인 경쟁력과 기술력을 갖춘 분야가 있기 때문에 해상풍력 산업의 세계적인 강자로 부상할 잠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대만에서 수행되는 해상풍력 단지의 지지구조물은 우리나라에서 제작·납품하고 있고 많은 선진 기업들이 한국 기업에 노크하고 있다.

해상풍력사업에 진출하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가 있다. 첫째 발전의 효율을 높이기 위한 터빈 기술, 둘째 100m가 넘는 타워 또는 지지구조물을 제작·설치하는 것, 셋째 금융을 활용한 발전 단지 개발이다. 나아가 과거 대한민국 기업들이 중동에서 건설기술을 바탕으로 플랜트공사를 수주해 오일머니를 벌어온 것처럼, 해상풍력에 필요한 터빈·지지구조물 설치공사를 패키지로 수주할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한다.

정부 또한 그린뉴딜을 향한 방향을 지속해서 유지하면서 신재생에너지 연구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정보통신(ICT) 기술 분야를 포함한 디지털 뉴딜 산업분야의 투자와 기술개발을 통해 해외와 경쟁할 준비도 함께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 결과 대한민국은 세계 최초로 해상 풍황계측기를 이전 설치한 실적도 보유하게 됐다. 특히, 지지구조물 설치 분야는 석션버켓 기술을 활용해 기존 공사 기간을 43일에서 2일로 단축하는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석션버켓이란 대형강관 파일을 해저면에 거치하고 석션펌프를 이용해 파일 내부의 물을 배출하고 이때 나오는 수압차만을 이용해 풍력터빈 하부기초를 하루 만에 바다에 설치하는 신개념 해상풍력 급속 설치 공법이다.

이러한 기술의 발전으로 현재 해상풍력의 에너지 생산단가는 화석연료를 이용한 에너지 생산단가와의 격차를 빠른 속도로 줄이고 있다. 터빈 분야에서는 8MW 용량의 터빈이 국내에서 개발 중이며, 해외에서는 12MW 용량의 터빈에 대한 개발이 한창이다. 터빈은 기술개발이 진행될수록 풍력 한 대당 규모 또한 대형화된다. 그리고 설치되는 지역의 수심 또한 깊어진다. 100m가 넘는 대형화된 구조물을 일렁이는 깊은 바다에 설치하면서 전체 사업비의 40% 정도가 해상구조물 시공(하부자켓 제작·설치, 상부구조물 설치) 비용으로 책정돼 있는 점을 고려하면, 에너지 생산단가를 낮추기 위해서는 경제적인 구조물 제작과 설치기술 고도화 또한 중요한 부분이다. 앞서 말한 것처럼 우리나라는 이미 세계 최고의 설치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인류를 위협하는 에너지 생산이 아닌, 인류를 위한 에너지 생산의 중심에 한국형 그린 뉴딜 정책은 해상풍력발전을 중심으로 더욱더 위상이 높아질 것이다. 이미 한국은 20GW 이상의 해상풍력 내수물량도 보유하며 국내의 관련 산업 성장에도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인류의 미래에 해상풍력산업의 발전이 인공섬, 해상공항, 해상플랜트 등 해양공간 개발에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