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 협력을 통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및 새로운 보건위기에 대응해 나가야 한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지난 5일(현지시간) 바레인에서 열린 국제 안보포럼 '마나마 대화'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강 장관은 이날 '코로나 팬데믹 하 글로벌 거버넌스'라는 주제로 열린 제1세션에서 연설하며 "코로나19가 다자주의의 위기를 드러냄과 동시에 국제연대와 협력의 중요성을 일깨워줬다"고 진단했다.
올해 마나마 대화는 코로나19 상황으로 중동 및 세계 각지의 고위관료, 학계·전문가들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강 장관은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0) 초청으로 이번 대화에 참석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코로나19 이후 점증하는 국제협력의 중요성과 협력 방안과 이를 위한 한국의 기여 노력에 대해 설명했다.
우선 코로나19 상황 하에 △보건위기 대응 능력 강화를 위한 백신의 공평한 접근 보장 및 인도적 지원 △국제보건기구(WHO)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보건 거버넌스 강화 노력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필수적 교류 보장 필요성 등을 강조하고, 이와 관련한 한국의 노력을 소개했다.
일례로 강 장관은 한국 정부가 중동 국가들과 중동 지역 인프라·건설사업 등에 참여하고 있는 한국 기업의 차질 없는 사업 진행을 위해 아랍에미리트(UAE)와 기업인 신속입국 제도를 마련하고 여타 중동 국가들과 필수 인력의 예외적 입국을 협의하는 등 긴밀한 협력을 계속해왔다고 강조했다.
또 미래 보건위기 대응을 위한 지역협력의 일환으로 한국의 '동북아 방역·보건 협력체' 구상을 설명하고, 해당 구상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한국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뿐 아니라 기후변화, 테러리즘, 사이버안보 등 다양한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서도 국제사회와 지속 협력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도 강 장관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서는 고도의 기술도 중요하지만 가장 근본적인 것은 신뢰"라며 과학적이고 정확한 정보 공유 등 팬데믹 극복을 위한 국가 간 협력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한국이 투명성과 개방성을 유지하는 가운데 코로나19 상황을 지혜롭게 극복해 나가고 있으며 국가 간 필수적인 교류를 보장하는 등 코로나19 상황에서 국제협력 증진을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평가했다.
외교부는 "코로나19로 초래된 다자주의 질서의 위기 속에서 협력과 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이를 위한 한국의 국제적 기여 의지를 중동을 포함한 국제사회에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한편 강 장관은 마나마 대화 참석차 바레인을 방문한 계기에 바레인, 이라크,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주요국 장관과 회담하고 방역·경제·문화 분야 등 협력을 논의했다.
강 장관은 순방 첫날인 4일(현지시간) 압둘라티프 빈 라시드 알 자야니 바레인 외교장관과 회담하고 양국 간 정례적 소통을 위해 상호 편리한 시기에 한·바레인 협력공동위원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이후 푸아드 후세인 이라크 외교장관과도 만나 코로나19 협력, 한국 기업의 이라크 진출, 중동 정세 등에 대해 논의했다.
아울러 5일(현지시간) 파이살 빈 파르한 알 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외교장관과 회담하고 에너지와 인프라 건설 분야 등 경제협력을 넘어 더욱 많은 분야에서 양국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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