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유층 대출자 10명 중 2명 이상 '빚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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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웅 기자
입력 2020-12-0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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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보고서

  • 68.5%가 대출 보유…평균 1억3270만원

  • 주거문제 해결 34%, 생활비 사용 24%

[사진=연합뉴스]


가구 소득이 상위 10~30%에 속하는 '대중부유층'은 평균 1억3000만원의 대출을 보유하고 있고, 대출자 10명 중 2명 이상은 대출금을 투자자금으로 활용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중부유층의 평균 자산은 7억6500만원이며, 이 중 보유 부동산의 평균 가치가 6억원이었다. 순자산은 자산가격 상승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1억1400만원 증가했다.

우리금융그룹 산하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6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대중부유층의 자산관리와 디지털 금융 이용 행태' 보고서를 발표했다. 연구소는 가구 소득이 상위 10~30%에 해당하는 가구를 '대중부유층'이라고 정의 내렸다. 연소득(세전) 7000만원 이상 1억2000만원 미만인 가구가 해당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중부유층의 68.5%가 대출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의 평균 대출 잔액은 1억3270만원이다. 대출 보유자 중 44.2%는 주택담보대출(평균 잔액 1억3430만원)을 이용 중이고, 전세자금대출(1억2220만원)과 신용대출(5300만원) 이용자는 각각 7.2%, 29.0%였다.
 

[자료=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출 목적은 주거문제 해결(33.7%)과 생활비 사용(23.8%)이 가장 많았다. 하지만 투자자금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라고 답한 비율도 22.8%에 달했다. 대중부유층의 대출 보유자 10명 중 2명 이상이 이른바 '빚투'(빚내서 투자)에 나선 것이다.

대중부유층의 평균 총자산은 7억65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보유 부동산의 평균 가치는 6억930만원, 금융자산은 1억2590만원으로 각각 76.6%, 18.9%의 자산 비중을 나타냈다. 부채를 제외한 순자산은 6억4630만원이었다. 특히 순자산은 부동산 및 주식 등 자산가격이 오른 데 힘입어 지난해보다 1억1400만원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중부유층은 앞으로 부동산자산 비중을 현재 76.6%에서 64.9%로 줄이는 대신, 금융자산을 18.9%에서 26.3%로 늘리겠다고 응답했다. 금융자산 중에서는 주식 투자 비중을 15.4%에서 17.1%로 확대할 것이라고 답했다. 예적금 비중은 45.0%에서 42.3%로, 개인연금도 19.1%에서 18.8%로 각각 축소할 계획이다.

대중부유층이 생각하는 노후의 월 필수생활비는 225만원(가구 기준), 필수생활비를 포함한 여유생활비는 374만원이었다. 응답자의 91.5%는 예상소득으로 필수생활비를 감당할 수 있고, 57.0%는 여유생활비까지 마련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노후 준비 정도를 자가평가한 '노후 준비스코어'는 5점 만점에 평균 3.5점으로 나타났다. 가족과 사회적 관계에 대해서는 높은 점수를 줬지만, 경제적 준비도에는 낮은 점수를 부여했다.

대중부유층의 디지털 금융 이용은 더 활성화됐다. 44.3%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디지털 금융 이용도가 증가했다고 답했다. 인터넷, 모바일 앱 등 비대면 자산관리 채널 이용 경험자 비중은 지난해 11.0%에서 올해 56.5%로 대폭 상승했다. 또 대중부유층 대부분(95.1%)은 금융 앱을 이용하고 있으며, 10명 중 7명 이상(73.8%)은 금융 거래 시 온라인 채널을 이용 중이다.

이들은 향후 디지털 금융 서비스 브랜드로 가장 기대되는 것은 '카카오뱅크'(27.8%)라고 답했다. '네이버'(13.4%)에 대한 기대치도 높았다.

한편 오픈뱅킹 이용률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65.0%가 오픈뱅킹을 이용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오픈뱅킹을 이용하는 경우 주로 사용하는 금융기관은 은행(86.6%)이었으며, 핀테크 앱은 13.4%에 불과했다. 응답자의 88.6%는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사용할 의향이 있다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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