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카타르 화해 급물살…걸프연대 돌아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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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0-12-06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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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프 연대가 재건의 시동을 건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지난 3년간 넘게 이어지고 있는 카타르와의 분쟁 해결에 나선다. 수년 간 지속됐던 역내 긴장이 과연 '평화'라는 결말을 맺을 지에 관심이 쏠린다.

미국과 함께 갈등 중재에 나섰던 쿠웨이트는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아랍 국가들은 '걸프 연대'를 유지하고 최종 합의에 도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2017년부터 시작됐던 '카타르' 분쟁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기 시작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파이살 빈 파르한 알 사우드 사이디 외교부 장관 [사진=AFP·연합뉴스]

 

모하메드 빈 압둘라흐만 빈 자심 알 싸니 카타르 외부부 장관은 이번 쿠웨이트의 발표에 대해 분쟁을 풀어갈 수 있는 "중요한 단계"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2017년 사우디를 비롯한 아랍에미레이트(UAE), 이집트, 바레인 등 아랍 국가는 카타르와의 외교적 관계는 물론 왕래까지도 단절했다. 카타르가 이란과 친분이 있는 이슬람 단체들을 지원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카타르는 이와 관련한 모든 혐의를 부정하면서, 미국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강경한 태도를 유지했었다. 

그러나 최근 몇주간 사우디의 실세라고 할 수 있는 모하마드 빈 살만 황세자가 카타르와의 관계 개선에 힘을 싣기 시작하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분쟁과 관련된 아랍 5개국이 위기 타결을 위해 모두 동참하면서, 상황 변화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파이살 빈 파르한 알 사우드 사이디 외교부 장관은 지난 며칠 간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면서 “이같은 변화가 최종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게 되기를 바라며 합의 도출을 희망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사우디가 이처럼 걸프 연대 재건에 적극적으로 나선 데에는 미국 대선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FT는 지적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사우디의 인권 상황에 대해 매우 비판적 견해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사우디가 카타르와의 관계 개선이라는 카드를 통해 미국의 압박을 줄이고자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희망적인 첫 걸음을 뗐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인 제러드 쿠슈너도 연계된 이번 협상은 예상했던 것 이하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런던에 위치한 싱크탱크 로열유나이티드서비스 연구소(RUSI)의 마이클 스티븐스 연구원은 FT에 “사우디와 카타르 사이의 이견이 좁혀지고 있다는 신호는 나온다"면서도 "양측 관계의 개선이 있을 수는 있지만, 그동안 쌓아왔던 적대감이 완전히 사라지기를 바라는 것은 지나치게 이르다"고 지적했다. 
 
카타르는 중동에서 가장 큰 미군 기지를 가지고 있는 국가다. 때문에 미국 정부는 사우디를 비롯한 아랍 국가들과 카타르의 분쟁이 장기화하면서 중동 내 미국 동맹에 타격을 입히고 있다고 우려했다. 게다가 다른 국가의 하늘길이 막힌 카타르가 이란의 영공을 이용하면서 내는 영공 이용료가 이란 정부에게 돌아가는 것도 미국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었다. 
 
협상의 첫 단계로는 카타르 항공편들이 다시 사우디를 비롯한 아랍 동맹국들의 영공을 이용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이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FT는 전했다 
 
마이크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 역시 분쟁 해결에 대해 매우 희망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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