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LG생건, 젊은 피 수혈해 위기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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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연 기자
입력 2020-12-06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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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젊어진 조직…밀레니얼 세대 임원 등장

코로나19 직격타를 맞은 뷰티 업계 주요 기업들이 젊은 인재를 전진 배치하며 위기 돌파에 나서고 있다. 세대교체를 통해 핵심 소비자층 MZ세대(밀레니얼 세대·Z세대) 공략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아모레퍼시픽그룹과 LG생활건강은 2021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 두 기업 모두 젊은 피를 수혈한 점이 눈에 띈다. 1980년대생 임원도 등장했다.
 

김승환 아모레퍼시픽그룹 대표이사 부사장. [사진=아모레퍼시픽그룹 제공]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달 1969년생 김승환 전무를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임명하는 등 총 6명에 대해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김 신임 대표는 1955년생으로 만 65세인 배동현 전임 대표이사와 14살 차이다. 아모레퍼시픽의 세대교체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 외 임원 승진자 5명 중 3명이 1970년대생, 1명이 1980년대 생이다. 특히 대표 브랜드인 설화수와 라네즈 수장에 1970년대생 임원이 선임됐다. 설화수 브랜드 유닛장은 1971년생 임중식 상무, 라네즈 브랜드 유닛장은 1975년생 정혜진 전무다. 중국 RHQ 부GM실장에는 1973년생 황영민 상무가 발탁됐다.

1980년대생 임원도 눈에 띈다. 중국 RHQ 이커머스 디비전장에 1980년생 캘빈 왕 상무가 선임됐다.
 

이형석 LG생활건강 부사장. [사진=LG생활건강 제공]

LG생활건강은 지난달 부사장 승진 1명, 전무 승진 1명, 신규임원 선임 5명 등 성과주의와 조직 내 성장 기회를 감안해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럭셔리뷰티사업부장으로서 대표 브랜드 '후'의 글로벌 명품화 및 차세대 럭셔리 브랜드의 육성을 이끈 1967년생 이형석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30대 여성 임원이 등장했다. 지혜경 중국디지털사업부문장은 1983년생으로 만 37세다. 지난 4년간 젊은 감성으로 발 빠르게 대응하며 중국 디지털 사업을 이끌어왔다.

뷰티 업계가 젊어지는 이유는 핵심 소비자층과 눈높이 맞추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2000년대 출생),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가 핵심 소비계층으로 떠올랐다. 전통적인 오프라인 채널이 아닌 온라인, 모바일 환경에 익숙한 MZ세대가 트렌드를 이끌며 뷰티 업계에도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최악의 위기를 맞은 뷰티 업계가 세대교체를 통해 쇄신에 나선 것이다. 밀레니얼 세대 임원의 등장 배경이다.

뷰티 업계 관계자는 "뷰티 제품의 트렌드를 만드는 세대는 2030 여성이고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는 만큼 젊은 인재를 등용하는 것은 당연한 변화다. 이번 세대교체를 통해 국내 대표 뷰티기업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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