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가 900선을 돌파하면서 추가 상승 가능성에 관심이 높다. 특히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점을 연이어 경신하면서 상대적으로 소외되고 있는 코스닥으로 자금이 더 이동할지 여부에 관심이 모이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코스피와 코스닥 두 시장 모두 긍정적인 흐름을 전망하고, 코스닥 지수는 1000포인트 돌파도 예상하고 있다.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역대급 강세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일 코스피지수는 35.23포인트(1.31%) 오른 2731.45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점을 다시 찍었다. 코스닥지수도 6.15포인트(0.68%) 뛴 913.76을 기록하며 2018년 1월 31일 기록한 913.57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코스피는 이달 들어서만 5.40%(140.11포인트)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는 이달에 3.12%(27.65포인트) 올랐다. 코스피 2700포인트 돌파는 이미 일부 증권사가 제시한 12월 밴드 상단이다. 그만큼 전망보다 상승속도가 빠르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내년 코스피 전망치를 최대 3000포인트까지 내다보고 있는 상황에서 코스닥지수는 얼마까지 올라갈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국내 증시 강세는 풍부한 유동성과 원화 강세,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대한 긍정적 전망과 내년 기업이익 증가로 요약된다. 최근 코스피가 연이어 강세를 이어가면서 이들 자금 중 일부가 코스닥으로 방향을 바꿀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 개인은 이달에만 코스닥에서 4820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도 653억원을 샀다. 지난 11월에도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6303억원, 8470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700포인트에서 800포인트 끝자락까지 끌어올렸다. 외국인과 개인의 순매수세가 이달에도 이어진다면 2000년 IT 버블 이후 처음으로 1000포인트 돌파도 유력시된다
코스닥시장을 끌어올릴 만한 재료들은 많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따른 제약‧바이오업종의 수혜다. 실제 개인과 외국인은 코스닥 시총 1위인 셀트리온헬스케어 주식을 각각 244억원, 438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셀트리온제약은 개인이 227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강봉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제약·바이오 비중이 큰 코스닥에서 코로나 백신의 출현으로 관련주들의 상승이 예상된다”면서 “다만 그동안 장을 이끌던 진단장비 등 관련주는 하락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여 비즈니스 모델별 리스크를 감안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중국 정부가 국내 게임업체에 판호(版號·중국 내 게임 서비스 허가)를 발급하면서 그간 걸어뒀던 빗장을 푼 것도 긍정적이다.
전문가들은 코스닥 지수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1000포인트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봤다. 강봉주 연구원은 “코스닥의 상승 여력은 대략 15%로 여유가 있다”면서 “코스피보다는 늦지만 1000포인트 전후 돌파 가능성은 여전히 남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도 “내년 1분기까지 상승 추세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며 “코스닥 지수 1000포인트 선 도달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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