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재계 연말 인사의 공통점 중 하나는 '미래 준비'다. 당장의 큰 목표보다는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를 위해 그룹의 핵심 사업에 젊고 유능한 인재를 전진 배치했다. 올해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실적 개선에 성공한 부문에서는 대폭 승진을 하는 등 성과주의도 확실하게 보여줬다. 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을 비롯해 SK그룹, LG그룹 등 국내 주요 대기업은 2021년도 인사를 마무리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해마다 거의 마지막으로 연말 인사를 했던 것을 감안할 때, 이달 중순 이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안정 속 쇄신’…주력 사업 수장은 교체
이번 인사를 보면 각 그룹은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 안정 속 쇄신을 택했다.
고(故) 이건희 회장 별세 후 첫 인사로 주목을 받았던 삼성전자는 경륜이 있는 부문장과 신임 사장단을 함께 배치해 자연스럽게 세대교체를 이뤄냈다. 김기남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부회장)과 김현석 소비자가전(CE)부문 사장, 고동진 IT·모바일(IM)부문 사장 등 대표이사 3인방을 유임함으로써 이 부회장 체제의 안정을 도모했다. 대신 삼성전자의 주력 사업인 반도체 부문 투톱(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은 50대 젊은 인재로 교체했다.
SK그룹은 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최태원 회장의 신망이 두터운 인사 2명(박정호·유정준)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동시에 주요 계열사 대표는 대부분 유임시키면서도 젊고 유능한 인재는 임원 승진 3년 만에 사장(CEO)에 전격 발탁하며 세대교체를 이뤄냈다.
현대차그룹은 아직 인사를 하지 않았지만, 정의선 회장 취임 이후 단행하는 첫 연말 인사인 만큼 일부 부회장급을 포함한 사장단 인사를 단행해 변화를 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 10월 취임 이후 회사를 떠났던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을 다시 영입한 것을 제외하면 아직 이렇다 할 굵직한 임원 인사를 단행하지 않았다.
LG그룹 역시 구광모 회장 체제를 공고히 하기 위해 권영수 ㈜LG‧신학철 LG화학‧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등 ‘부회장 3인방’을 유임했다. 또 황현식 사장을 LG유플러스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하고, 김종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을 LG에너지솔루션의 신임 대표로 내정했다. 핵심 계열사인 LG전자의 이상규 한국영업본부장(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했고, 손지웅 LG화학 부사장 역시 사장 자리에 올랐다.
◆대규모 임원 승진…성과 있는 곳에 보상
이번 인사에서 주요 대기업은 호실적을 낸 부문에서 승진자를 대거 발탁, 성과주의 원칙을 분명히 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임원 인사에서 214명이라는 대규모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역대 세 번째로 큰 규모의 승진 인사로, 2017년(221명) 이후 3년 만에 최대 수준이다. 올해 코로나19 속에서도 실적이 크게 증가해 이를 승진으로 보답한 것이다.
분기 기준 영업이익이 처음으로 1조원이 넘은 생활가전(CE) 부문에서 승진자가 많이 나왔다. 이재승 CE부문 생활가전사업부장은 삼성전자 창립 이래 생활가전 출신 최초의 사장 승진자다. 이강협 CE 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은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이기수 생활가전사업부 개발팀장은 전무 승진 2년 만에 부사장 자리에 올랐다.
SK그룹은 신규 선임 103명에 부회장 및 사장 승진 4명을 더해 총 107명의 임원 승진 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특히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이 SK하이닉스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박 부회장은 SK텔레콤 대표이사직을 유지하면서 SK하이닉스 이석희 대표이사와 시너지를 통해 그룹의 핵심사업인 빅테크 분야 성장을 주도하게 됐다. 또한 SK E&S 유정준 대표이사 사장도 부회장으로 승진, 그룹의 새 먹거리인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이끌도록 했다.
LG그룹은 승진 인사 177명, 최고경영자(CEO) 및 사업본부장급 경영진 신규 선임 4명 등 총 181명의 인사를 단행했다. 지난해(168명)보다 그 폭을 확대한 것이다. 또한 지난해 106명보다 증가한 124명의 상무를 신규 선임해, 변화에 민첩하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젊고 추진력 있는 인재들을 곳곳에 전진 배치했다.
◆‘안정 속 쇄신’…주력 사업 수장은 교체
이번 인사를 보면 각 그룹은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 안정 속 쇄신을 택했다.
고(故) 이건희 회장 별세 후 첫 인사로 주목을 받았던 삼성전자는 경륜이 있는 부문장과 신임 사장단을 함께 배치해 자연스럽게 세대교체를 이뤄냈다. 김기남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부회장)과 김현석 소비자가전(CE)부문 사장, 고동진 IT·모바일(IM)부문 사장 등 대표이사 3인방을 유임함으로써 이 부회장 체제의 안정을 도모했다. 대신 삼성전자의 주력 사업인 반도체 부문 투톱(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은 50대 젊은 인재로 교체했다.
현대차그룹은 아직 인사를 하지 않았지만, 정의선 회장 취임 이후 단행하는 첫 연말 인사인 만큼 일부 부회장급을 포함한 사장단 인사를 단행해 변화를 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 10월 취임 이후 회사를 떠났던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을 다시 영입한 것을 제외하면 아직 이렇다 할 굵직한 임원 인사를 단행하지 않았다.
LG그룹 역시 구광모 회장 체제를 공고히 하기 위해 권영수 ㈜LG‧신학철 LG화학‧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등 ‘부회장 3인방’을 유임했다. 또 황현식 사장을 LG유플러스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하고, 김종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을 LG에너지솔루션의 신임 대표로 내정했다. 핵심 계열사인 LG전자의 이상규 한국영업본부장(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했고, 손지웅 LG화학 부사장 역시 사장 자리에 올랐다.
◆대규모 임원 승진…성과 있는 곳에 보상
이번 인사에서 주요 대기업은 호실적을 낸 부문에서 승진자를 대거 발탁, 성과주의 원칙을 분명히 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임원 인사에서 214명이라는 대규모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역대 세 번째로 큰 규모의 승진 인사로, 2017년(221명) 이후 3년 만에 최대 수준이다. 올해 코로나19 속에서도 실적이 크게 증가해 이를 승진으로 보답한 것이다.
분기 기준 영업이익이 처음으로 1조원이 넘은 생활가전(CE) 부문에서 승진자가 많이 나왔다. 이재승 CE부문 생활가전사업부장은 삼성전자 창립 이래 생활가전 출신 최초의 사장 승진자다. 이강협 CE 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은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이기수 생활가전사업부 개발팀장은 전무 승진 2년 만에 부사장 자리에 올랐다.
SK그룹은 신규 선임 103명에 부회장 및 사장 승진 4명을 더해 총 107명의 임원 승진 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특히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이 SK하이닉스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박 부회장은 SK텔레콤 대표이사직을 유지하면서 SK하이닉스 이석희 대표이사와 시너지를 통해 그룹의 핵심사업인 빅테크 분야 성장을 주도하게 됐다. 또한 SK E&S 유정준 대표이사 사장도 부회장으로 승진, 그룹의 새 먹거리인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이끌도록 했다.
LG그룹은 승진 인사 177명, 최고경영자(CEO) 및 사업본부장급 경영진 신규 선임 4명 등 총 181명의 인사를 단행했다. 지난해(168명)보다 그 폭을 확대한 것이다. 또한 지난해 106명보다 증가한 124명의 상무를 신규 선임해, 변화에 민첩하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젊고 추진력 있는 인재들을 곳곳에 전진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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