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연말 인사 스타트…핵심 키워드는 ‘디지털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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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입력 2020-12-06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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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주경제 DB]

은행권의 연말 인사가 시작됐다. 각 은행별로 절반 이상의 임원이 인사 대상자에 포함됐다. 향후 경영진이 '안정'과 '변화' 중 어디에 중점을 두는지에 따라 인사 폭이 크게 갈릴 전망이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작업이 빨라진 점도 주요 변수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은행 중 임원 인사 스타트를 끊은 곳은 ‘NH농협은행’이다.

농협은행은 새 부행장 6명을 선임했다. 부행장 직급 14명 중 외부 출신인 준법감시인과 디지털금융부문장을 빼면 절반이 교체된 셈이다.

세부적으로 △강대진 농협은행 기업고객부장 △반채운 농협은행 종합기획부장 △남재원 농협은행 경북영업본부장 △유재도 농협중앙회 신용보증기금 상무 △이수경 농협은행 카드회원사업부장 △임동순 농협중앙회 인천지역본부장 등이 부행장 대열에 새롭게 합류했다.

이 중 이수경 부행장은 여성이다. 이번 인사를 통해 유리천장이 또 한번 깨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농협지주 측은 “(이번 인사에서) 이 부행장과 농협생명의 허옥남 부사장이 함께 이름을 올렸다”며 “농협금융 내에서 여성 임원 2명이 동시에 발탁된 건 최초 사례”라고 설명했다.

아직 새 부행장이 어느 부문을 맡을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조만간 ‘디지털금융’과 ‘농업금융’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조직 변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부행장 업무도 이와 결을 맞춰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

KB국민은행은 매년 12월 말쯤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함께 진행한다. 올해는 총 23명의 임원 중 허인 국민은행장 등 5명을 제외한 18명이 인사 대상자다. 부행장 6명 전원도 이달 임기가 끝난다.

이번 인사 범위엔 조직 개편 방향이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만약 디지털 전환 등 ‘변화’에 중점을 둘 경우, 교체 폭은 예상보다 클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코로나 등을 감안해 '안정‘을 꾀한다면 유임이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은 임원 24명 중 16명의 임기가 이달 끝난다. 여기엔 진옥동 은행장과 허창언 상임감사, 부행장 14명 등이 포함된다. 신한은행 인사는 행장, 부행장 순으로 진행된다. 먼저 지주가 자회사 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를 열고 행장 연임 여부를 결정한다. 이후 부행장 인사가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자경위 시기는 미정이다.

하나은행은 총 17명(부행장 6명, 전무 11명) 중 16명이 이달 임기가 만료된다. 부행장 6명 중 5명, 전무 11명 전원이 이달 말 임기가 끝난다. 우리은행은 임원 23명 중 부행장 3명 전원과 부행장보 10명 전원, 상무 1명 등 14명의 임기가 이달 중 끝난다.

은행권 관계자는 “(이번 부행장급 인사에선) 전반적으로 ‘디지털 역량’이 최우선적으로 강조될 가능성이 높다”며 “조직 운영 방향을 ‘안정과 혁신’ 중 어디에 중점을 두는지도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각 은행별로 연말 희망퇴직 작업도 구체화되고 있다. NH농협은행이 앞서 진행한 특별퇴직 접수에는 총 503명이 신청을 했다. 작년(356명)보다 147명 늘어난 규모다. 이외에 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등도 노사 합의를 거쳐 이달 안에 희망퇴직 신청 공고를 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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