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코로나 대응은 중국식 사회주의 하이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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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재호 특파원
입력 2020-12-06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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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교부 고위직, '체르노빌' 비난 반박

  • "백신 공공재로" 이미지 세탁도 지속

  • 전랑외교 논란, 中 반격 막으려는 것

  • 中억압 위한 편가르기가 美 협박외교

러위청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지난 5일 베이징에서 열린 한 포럼에서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중국의 고위 당국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에 성공한 건 중국식 사회주의의 하이라이트라는 주장을 펼쳐 논란이 일고 있다.

또 '전랑(戰狼·늑대전사) 외교' 등 중국을 향한 비판도 일축하며 국제 사회의 시선과 동떨어진 인식을 드러냈다.

6일 중국신문망 등에 따르면 러위청(樂玉成) 외교부 부부장(차관급)은 전날 열린 한 포럼의 기조 연설을 통해 코로나19 관련 중국 책임론을 적극 부인했다.

러 부부장은 "사상 초유의 전염병에 맞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지휘 아래 한마음으로 분투해 단기간 내에 중대한 전략적 성과를 거뒀다"며 "코로나19는 중국의 체르노빌이 아니라 중국 특색 사회주의 제도의 하이라이트"라고 말했다.

미국이 중국의 코로나19 대응을 체르노빌 원전 사고에 빗대 비난한 데 대한 반발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와 사망자가 발생한 미국의 방역 상황을 꼬집으며 체제 우월성을 강조한 것이다.

러 부부장은 "코로나19 백신을 쓸모 있고 각국 인민이 모두 사용할 수 있는 공공재로 만들겠다"며 '백신 외교' 행보를 지속했다.

'전랑 외교'와 '협박 외교' 등 중국에 대한 국제 사회의 비판은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러 부부장은 "전랑 외교 논란은 중국 위협론의 재판이자 중국이 반박과 반격을 못하도록 하려는 것"이라며 "국가 이익과 존엄을 지키는 데 있어 중국 외교는 기개만 있을 뿐 여림과 아첨은 있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랑 외교는 중국의 애국주의 영화 제목에서 따온 표현으로, 경제력과 군사력을 통한 공세로 다른 나라에 압박을 가하는 중국의 외교 방식을 뜻한다.

그는 또 "어떤 식으로도 협박 외교라는 모자를 중국의 머리에 씌울 수 없을 것"이라며 "우리가 협박 외교를 한다고 비난하는 국가들이 오히려 중국인을 불법 체포하고 중국 기업을 탄압하며 중국 내정에 간섭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 목적은 중국이 정당한 권리를 포기하고 그들의 방식을 받아들이도록 하는 것"이라며 "이야말로 진정한 협박 외교"라고 덧붙였다.

러 부부장은 "특정 대국(미국)은 중국을 억누르고 저지하기 위해 다른 나라에 편 가르기를 강요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도 중국의 친구들은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늘어나는 중"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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