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10월 주요 지방은행(BNK경남·부산·광주·전북·DGB대구)의 가계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4.55%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달보다 0.25% 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지방은행 대출 금리는 지난 7월부터 3개월 내내(7월 4.44%, 8월 4.37%, 9월 4.30%) 내리막길을 걷다 4분기 들어 상승 전환했다.
가장 상승폭이 가팔랐던 곳은 광주은행이다. 광주은행의 10월 평균금리는 4.60%로 직전 달(3.64%)보다 0.96% 포인트나 늘었다. 이어 대구은행 0.17% 포인트(4.01%→4.18%), 부산은행 0.06% 포인트(2.79%→2.85%), 전북은행 0.06% 포인트(6.42%→6.48%) 순으로 뒤를 이었다. 경남은행은 9, 10월 모두 4.62%로 동일했다.
한 지방은행 관계자는 “임직원 핵심성과지표(KPI)의 경우, 대부분 3분기까지의 실적을 기반으로 평가되며 4분기는 사실상 리스크 관리가 더욱 부각된다”며 “따라서 무리하게 대출을 늘리기 보다는 ‘신용 대출’을 조이는 은행권 전체 분위기를 따라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 경우, 은행 수익성에는 오히려 도움이 된다. 조달 금리는 그대로인데, 대출 금리가 올라가면 그만큼 남는 차액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일정 부분 위험부담을 감수하면서도 ‘중금리 대출’ 취급 비중을 적극적으로 늘리고 있는 기조와도 맞아떨어지는 셈이다.
이 같은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금융당국은 신용대출 대책을 발표한 이후, 지방은행들에도 적극적인 신용대출 관리를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 일례로 전북은행의 경우 전달부터 ‘베스트직장인신용대출’, ‘JB다이렉트직장인신용대출’ 상품 판매를 중단한 상태다. 금융권 관계자는 “연말까진 시중은행은 물론 지방은행들도 전반적으로 대출 문턱을 높이는 흐름을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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