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시대] 신흥국 머니무브 시작··· 베트남·인도 증시에 몰리는 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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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예신 기자
입력 2020-12-0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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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연합뉴스]




최근 신흥국으로 투자금이 몰리고 있다. 미국 대선이라는 불확실성 제거와 시장의 변동성 감소, 코로나19 백신 개발로 경제 회복 기대가 커지면서 신흥국 투자 낙관론이 번지기 시작했다.
달러 약세도 ‘신흥국 랠리’에 한몫하고 있다.

지난 4일 원·달러 환율이 하루 동안 15원 가까이 급락했다. 4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나흘 연속 하락한 가운데 14원 90전 떨어진 1082원 10전에 장을 마쳐 2년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거기다 오는 15~16일 열리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추가 양적 완화를 검토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추가 부양책이 합의될 경우 초 약달러 시대에 진입하며 연말까지 원·달러 환율이 1050원 선까지 내려앉은 후 내년에는 1000원대마저 위협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신흥국으로 자금 유입도 급등하고 있다. 지난달 신흥국 시장에는 765억달러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주식시장에 398억달러, 채권시장에 367억달러가 유입됐는데 지난 10월 순유입액 235억달러를 세 배 웃도는 수준이다. 11월부터 주요 신흥국 및 아시아 ETF(한국을 편입한 12개 ETF 합계)로 33억달러의 자금이 순유입됐는데, 이는 2019년 12월(42억달러) 이후 11개월 만에 최대 규모 유입이다.

특히 인도와 베트남 증시가 급등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MSCI 정기변경에서 인도의 비중 증가(0.8%포인트 상승)도 호재로 꼽혔다. 인도 센섹스지수는 지난 4일 45079.55로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도의 올해 2분기 경제성장률은 코로나19로 인한 도시봉쇄로 -23.9%(전년 동기 대비)였지만 빠르게 회복세를 기록한다는 전망이다. 인도중앙은행은 2020∼2021 회계연도(매년 4월 시작)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예상치를 기존 -9.5%에서 2%포인트 올린 -7.5%로 조정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내년엔 10%를 웃도는 고성장 국면으로 돌아설 것이란 의견도 우세하다.

베트남 증시 역시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4일 기준 베트남 주식 지수가 올해 최고치 행진을 4거래일 연속 이어갔다. 베트남 호찌민증권거래소에서 VN지수는 전날보다 1.69포인트(0.17%) 오른 1021.49에 장을 마쳤다. 또한 베트남 시장은 필리핀, 태국, 인도네시아 시장보다 10~15%가량 아웃퍼폼(시장 평균수익률 대비 상회)하고 있어 기업실적이 견고하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내년 초 선거 이후 경제정책 불확실성이 제거된다면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 성과 등이 커지는 점도 기대되고 있다.

최근 신흥국이 강세를 보이면서 내년 신흥국 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2010년 이후 신흥국 지수는 S&P500 대비 언더퍼폼하면서 어려운 구간을 지나 왔지만 밸류에이션 및 내년 글로벌 경기 회복세를 고려 시 2021년 신흥국 시장에 대한
긍정적으로 기대할 수 있다"며 "MSCI 신흥국 지수의 12개월 선행 EPS는 올해 하반기부터 꾸준히 우상향 흐름을 보이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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