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비건, 8~11일 사실상 마지막 방한...한반도 정세 관리 집중할 듯(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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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20-12-07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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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건 美 국무부 부장관, 8~11일 3박 4일 방한

  • 외교부 "비건, 최종관 차관 초청으로 8일 방한"

  • 강경화 장관과는 방한 마지막 날인 11일 만찬

  • 내년 1월20일 전 퇴임...마지막 현직 방한될 듯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지난 7월 8일 오전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가 8일 한국을 찾는다. 미국 행정부 교체기 한국을 찾는 만큼 비건 부장관이 북한의 무력 도발을 막고 한반도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데 집중할 것이란 전망이 다수다.

7일 외교부에 따르면 비건 부장관은 최종건 외교부 제1차관의 초청으로 8~11일 3박 4일간 한국을 방문, 한·미 고위급 협의를 가질 예정이다.

비건 부장관은 우선 9일 최 차관과 한·미 외교차관 회담을 하고, 한·미관계 전반 및 역내·글로벌 문제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어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진행,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의 실질적 진전을 위한 양국 간 협력 방안에 대해 협의를 가질 계획이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방한 마지막 날인 11일 비건 부장관을 포함한 미국 대표단을 초청해 격려 만찬을 할 예정이다.

강 장관은 이 자리에서 그간 비건 부장관 등 미측이 한·미관계 발전 및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을 위해 노력해 준 것을 평가하는 한편, 앞으로도 미측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지를 당부할 예정이라고 외교부는 전했다.

미국 국무부도 6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비건 부장관이 8∼11일 한국을 방문, 한국 당국자들과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국무부는 또 비건 부장관이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와 안정, 번영에 대한 공동의 약속과 한·미동맹을 논의할 것이며 "계속되는 긴밀한 대북 조율도 논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내 대북정책을 총괄해온 비건 부장관은 사실상 이번 방한을 끝으로 현직에서 물러난다. 그는 조 바이든 차기 미국 행정부가 출범하는 내년 1월 20일 이전 퇴임할 예정이다.

그런 만큼 비건 부장관이 이번 방한 기간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한 적극적 메시지를 발신하기보다 미 행정부 교체기 북한의 도발 방지를 위한 한반도 정세 관리와 차기 행정부를 위한 원만한 인수인계에 집중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북한은 미국 정권 교체 시기에 핵실험 또는 장거리미사일 발사,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등의 도발을 감행, 미국과의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행보를 보여왔다. 이후 북·미 경색 국면이 찾아온 경우도 적지 않았다.

지난 2018년 8월 대북특별대표에 임명된 비건 부장관이 한국을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열 번째로, 지난 7월 7~9일 방한한 이후 5개월 만이다.

그간 북핵 협상에 힘을 쏟아온 비건 부장관에게 이번 방한은 개인적으로도 특별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드자동차의 국제담당 부회장 출신인 비건 부장관은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로서의 대북 정책 수행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해 12월엔 국무부 부장관까지 올랐다.

그러면서도 그는 대북특별대표 직함을 내려놓지 않아 북·미 대화에 쏟는 열의가 남다른 것으로 평가됐다.

비건 부장관은 한국 측 카운터파트(대화상대방)인 이 본부장과는 개인적 친분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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