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네트워크 성능 분석기업 루트메트릭스가 한국 7대 도시에서 진행한 모바일 네트워크 성능 테스트 결과를 7일 발표했다. 특히 LG유플러스가 주요 글로벌 통신사 대비 5G 가용성과 다운로드 속도가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용성은 실제 휴대폰 사용시간 대비 5G에 접속 가능한 시간의 비율을 나타낸다.
루트메트릭스가 7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LG유플러스의 서울 시내 5G 다운로드 속도 중간값은 476Mbps로 나타났다. 스위스 취리히의 선라이즈(324.6), 영국 런던의 보다폰(181.8), 미국 뉴욕의 AT&T(53.1) 등 글로벌 통신사의 5G 다운로드 속도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LG유플러스의 속도는 아카데미 수상작인 '기생충'과 같은 600MB 크기의 영화를 11초 만에 다운로드 할 수 있는 속도다.
서울에서 측정한 국내 이통3사 별 5G 다운로드 속도는 SK텔레콤 436.2Mbps, KT 425.8Mbps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KT의 경우 전년(163Mbps) 대비 무려 3배 이상 개선된 수치다. SK텔레콤 역시 지난해보다 149.3Mbps 빨라졌다.
해당 조사 결과는 5G 연결 상태에서 측정된 다운로드와 업로드, 웹 및 앱 테스트의 데이터만 포함한 결과다. 또한 각 이통사 별 성능을 직접 비교하기 위해 5G 가용성과 속도 중간값은 5G에서의 결과치만 보여주며 LTE와의 혼합모드 결과는 포함하지 않았다. 또한 루트메트릭스는 한국 데이터의 경우 한국에 위치한 AWS 서버를 이용했다.
루트메트릭스는 국내 이통3사 간 5G 성능을 비교하기 위해 지난 9월15일부터 10월12일까지 한국 7대 도시에서 별도 품질평가를 시행했다.
지역 별 다운로드 속도의 중간값을 측정한 결과, SK텔레콤은 광주(457.9Mbps)에서 가장 빨랐으며 KT는 부산(481.7Mbps)과 대구(459.3Mbps)에서 가장 빨랐다. LG유플러스는 서울(459.7Mbps)에서 1위였다.
가용성의 경우 LG유플러스가 서울(90.9%)과 인천(94.5%)에서 가장 높았다. SK텔레콤은 대전(78.1%)에서 제일 높았고, KT는 부산(87.1%)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지연 속도를 비교한 결과 SK텔레콤은 부산(23.5ms)에서 KT는 대구(16.5ms)에서 가장 짧았다. LG유플러스는 지연속도의 지역별 격차가 컸다. 서울(22ms)과 인천(22ms)은 타사에 비해 가장 빨랐으나, 부산(111.5ms)과 대구(99.5ms), 울산(85ms)에서는 타사에 비해 8배 가까이 느린 속도를 보였다.
국내 평가에 활용한 스마트폰은 삼성 갤럭시 S20 5G 모델이며, 총 7만9693회의 검사를 실시했다. 총 운전 거리는 4055km이며, 테스트한 실내 장소 수는 175곳이다. 국내 이통3사 측정결과는 5G와 LTE, 혼합모드(5G와 LTE를 병행해 활용하는 방식) 등을 모두 활용해 측정한 중간값이다.
캐빈 해슬리 루트메트릭스 상무이사는 "한국의 5G 성능 조사 결과는 매우 고무적"이라며 "소비자가 5G에 매우 광범위하게 접근할 수 있을 뿐만아니라 속도도 매우 빠르다"고 평가했다. 이어 "5G가 전세계에 확장하고 최적화할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루트메트릭스가 확인한 한국의 5G 성능은 타 국가의 5G 성능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올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 두 번째 5G 품질평가를 진행했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현장조사는 마무리 됐으며 내년 1월 초 공개될 전망이다. 하반기 품질평가는 상반기와 달리 서울시와 6대 광역시, 85개 시·군으로 조사 지역을 확대했다.
이번 조사에 대해 KT는 "사설 시장조사업체의 네트워크 품질조사는 서비스 서버 이용, 짧은 조사기간, 적은 측정건수, 조사단말 차이 등으로 측정결과가 왜곡될 수 있어 참고는 될 지언정 신뢰성은 매우 낮다"며 "KT는 정부와 협력해 글로벌 최고 품질의 5G 네트워크를 구축하는데 앞장서고 있다"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