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박준규 알릭스파트너스 총괄 "자동차 시장 2024년 회복 예상...'CASE'로 변화 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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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입력 2020-12-0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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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동차부문 총괄 부사장...지난해 글로벌 車 판매량 9000만대

  • 올해 코로나19 여파 7450만대 그칠듯...국내 업계 수출 부진

  • 소프트웨어·렌털 등 비전통적 업계와 전략적 파트너십 확대

박준규 알릭스파트너스 자동차 부문 총괄(부사장). [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인 2019년 수준으로 자동차 판매량이 회복하려면 약 4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 기업들은 'CASE' 분야로 비즈니스 변화를 꾀해야 한다."

박준규 알릭스파트너스 자동차 부문 총괄(부사장)은 지난달 20일 서울 종로구 알릭스파트너스 사무소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알릭스파트너스는 1981년 미국에서 설립돼 기업의 성과 개선, 경영정상화, 구조조정 등에 대한 전문적인 경영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박 부사장은 20년 이상 자동차 산업을 중심으로 컨설팅 경력을 쌓아왔다.

◆"올해 전 세계 판매량 7450만대 수준"

박 부사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전 세계 자동차 판매량이 7450만대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난해(9000만대) 수준까지 회복하려면 2024년은 돼야 할 것"이라고 봤다. 

다만 올 초 예측했던 판매 감소량보다는 비교적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다. 박 부사장은 "아직 어려운 상황이긴 하지만 올해 전체 판매량은 작년 대비 20% 감소에 그칠 것"이라며 "연초 예상했던 40% 급감에 비하면 비교적 선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유럽, 중국 등 글로벌 주요 시장은 내년부터 회복세가 본격화할 것으로 봤다. 박 부사장은 "미국은 2025년까지 3.6% 연평균성장률(CAGR)이 기대된다"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픽업트럭 등의 인기로 올해 1500만대에서 내년 1690만대로 회복이 기대된다"고 봤다.

유럽의 경우 러시아는 빠른 성장이, 영국·이탈리아·독일·프랑스 등은 비교적 완만한 회복이 예상돼 유럽 시장 전체로는 2025년까지 연평균 3.5%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박 부사장은 "유럽의 올해 판매량은 1630만대, 내년에는 1880만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은 올해 2370만대 수준에 그치지만, 내년 2470만대를 기록하고, 2025년에는 2880만대까지 판매량이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자동차 시장의 경우 '개별소비세' 인하와 '저금리 효과', '신차 효과' 등으로 올해 상당한 호실적을 기록했다고 봤다. 올해 국내 완성차 업계의 내수 판매는 2002년(162만868대) 이래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올해 들어 11월까지 완성차 5개사(현대차·기아차·르노삼성·한국지엠·쌍용차)의 합계 판매는 147만3973대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6.2% 늘어난 수치다.

박 부사장은 "코로나19가 터지고 대중교통을 꺼리는 분위기가 생겼다"며 "여기에 개소세 인하와 줄줄이 등장한 신차가 한국 시장의 호황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다만,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수출에선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1~11월 누적 수출의 경우 현대차는 작년 동기 대비 20.9% 줄었다. 같은 기간 기아차 -9.6%, 르노삼성 -77.0%, 한국지엠 -20.2%, 쌍용차는 -30.7%를 기록했다.

◆"CASE 분야로 비즈니스 전환 속도내야"

박 부사장은 국내 완성차 업계가 코로나19발(發) 수출 위기를 극복하고,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CASE 분야로 비즈니스 전환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봤다. CASE란 연결성(Connected), 자율주행(Autonomous driving), 차량 공유서비스(Sharing mobility), 전기차·전기화(Electric·Electrified)를 의미한다.

박 부사장은 "CASE를 중심으로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는 의사결정을 내리는 데 집중해야 한다"며 "대부분의 자동차 회사가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냉철하게 기업은 자신의 핵심가치를 파악하고, CASE라는 생태계 내에서 어떻게 참여할지를 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파트너십과 협업 관계 구축을 강조했다. 박 부사장은 "코로나19로 전 세계 차량 판매와 생산이 급감하며, 자동차 제조업체들 간 '동맹열풍'이 불고 있다"며 "지난 6월엔 포드와 폭스바겐이 전략적 협업을 발표했고, 9월엔 GM(제너럴모터스)과 혼다가 동맹을 공식화했다"고 말했다.

박 부사장은 "자동차 산업의 미래를 대비한 비용절감 및 투자부담을 분산시키기 위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꿰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소프트웨어, 렌털 등 비전통적인 업체와의 협업도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현대차그룹은 롯테렌탈, SK렌터카, 쏘카 등과 모빌리티 사업 협력을 위해 데이터 교류에 나서고 있다.

또 미래차에 대한 명확한 콘셉트와 포지셔닝도 강조했다. 박 부사장은 "예를 들어 전기차(EV)의 경우 높은 비용에도 불구하고 첨단 기기를 원하는 소비자가 있는 반면, 환경 이슈에 관심은 많지만 정부의 보조금 없이는 EV를 사지 않는 고객층이 존재한다"며 "나만의 콘셉트를 가지고 위치를 빠르게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정부의 지원도 강조했다. 박 부사장은 "급변하는 자동차 시장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의 정책은 공유경제(승차 공유), 커넥티드카, 자동차 판매 형태의 변화와 같이 미래차 기술 트렌드를 따라잡도록 설계돼야 한다"며 "이와 함께 충전소 등을 설치하는 데 대한 보조금 지원, 그리고 전기차·수소차 등의 구매 비용에 대한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준규 알릭스파트너스 자동차 부문 총괄(부사장). [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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