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사업자들이 경쟁적으로 고전·대작 영화 시리즈와 드라마를 선보이며 코로나19로 우울한 안방을 달구고 있다. 특히 연말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되면서 OTT로 콘텐츠를 찾는 이들은 줄지 않을 전망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왓챠는 지난 1일 전 세계 베스트셀러 판타지 소설의 동명 영화인 '해리 포터' 시리즈를 공개했다. 첫 편인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부터 마지막 편인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1·2'까지 총 8편이다.
'해리 포터' 시리즈를 시작으로 왓챠는 한 달간 매주 수요일 인기 영화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피어스 브로스넌과 다니엘 크레이그 주연의 '007' 시리즈와 톰 크루즈 주연의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 피터 잭슨 감독의 '호빗' 시리즈 등 추억을 소환하는 영화들이 준비돼 있다.
왓챠 관계자는 "구체적인 수치를 밝히긴 어렵지만, '해리 포터'의 팬층이 워낙 두터운 데다 다른 OTT에서 서비스한 적이 없기 때문인지 공개 이후 플랫폼 가입자가 증가했다"며 "뒤이어 선보일 영화들에 대한 관심도 지속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웨이브(wavve)도 지난 9월 '007 제임스 본드' 시리즈 전 편과 '록키' 등 고전 영화와 '호빗' 시리즈를 서비스했다. 지금도 개별 구매가 아닌 월정액 서비스로 감상할 수 있다. 이런 고전·대작 시리즈물은 주 소비층인 2030세대는 물론이고, 중·장년층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영화는 드라마처럼 몰아서 정주행하도록 만드는 힘이 있다"며 "특히 이번 왓챠의 '해리 포터' 공개는 시기적으로도 적절했다"고 말했다. 예고 소식 때부터 떠들썩했던 '해리 포터' 시리즈는 공개 후 며칠이 지난 지금도 왓챠 순위 상위권을 점령 중이다.
한편, 넷플릭스는 검증된 시리즈물 대신 고전적 스토리를 바탕으로 한 오리지널 영화를 최근 계속 선보이고 있다. 1968년 혼돈의 시대 벌어진 재판을 다룬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 7'과 1930~1940년대 할리우드 황금기를 배경으로 한 '맹크' 등의 실화 영화가 대표적이다. '더 크라운', '에일리어니스트'와 같은 인기 오리지널 드라마를 시즌제로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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