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랠리 짚어보기] 올라도 너무 오른 증시 산타랠리는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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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20-12-08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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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연속 상승 마감하는 코스피[사진=연합]


코스피가 파죽지세다. 1400포인트까지 밀렸던 지수는 최근 2700을 돌파하며 2800포인트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불과 9개월만에 지수가 두 배 가까이 상승한 것이다. 매년 12월이 되면 투자자들은 산타랠리에 대한 희망을 갖는다. 하지만 올라도 너무 오른 증시가 부담이라는 우려섞인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우려는 기우라는 데 입을 모은다. 과열 양상을 나타내고는 있지만 위험한 수준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오히려 바이든 정부의 속도감 있는 경기부양 등이 국내외 증시에 훈풍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3.99포인트(0.51%) 오른 2745.44로 마감했다. 이는 역대 최고치다. 코스피는 코로나 팬데믹(세계적대유행) 발표가 있었던 지난 3월 19일 1457.64로 연저점을 기록한 뒤 오름세를 지속하며 지난 4일 2730포인트를 돌파했다. 불과 9개월 만에 88.34%가 올랐다. 포인트로는 1287.8포인트가 뛰었다.

코스피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산타랠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보통 산타랠리(Santa Claus rally)는 성탄절을 전후로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가는 현상을 말한다. 미국 CNBC는 지난달 25일(현지시간) “주식시장 급등세로 연말 산타랠리 기회가 줄어들 수 있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 백신개발 소식이 경기 회복에 우호적인 순환주 중심의 대대적인 자금 순환을 이끌었다는 게 이유다. 이미 오를만큼 올랐으니 더 이상 상승하기도 어렵다는 거다.

국내 금융투자업계에서도 과열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백신과 경기 개선 기대가 만든 주가 상승 랠리는 신흥국 주식시장에 온기를 전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기술적 지표들은 주식시장이 과열 국면에 진입했다는 경고음을 울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증시 하락을 예단하기에는 이른감이 있어 보인다. 미국의 바이든 행정부는 정권 이양 뒤 강력한 경기부양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넘쳐나는 글로벌 시중 유동성이 우리나라와 같은 신흥국으로 유입될 전망이다.

김종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021년 코스피 이익 개선을 고려할 때 올해 외국인 투자자가 한국증시를 팔 이유는 없다”며 “당분간 외국인의 한국 비중 채우기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12월은 연말 쇼핑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주축으로 증시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시점”이라며 “과거 미국 증시의 흐름을 살펴봐도 12월 증시는 상승한 확률이 높았다”고 강조했다.

또 바이든 정권 이양이 속도를 내면서 정책적인 면도 12월 증시에 긍정적이다. 문 연구원은 “옐런 전 연준의장을 재무장관에 내정하면서 5차 경기부양책 통과가 속도를 낼 수 있게 된 점과 파월 연준의장이 부담이 낮아졌다”며 “12월 FOMC에서 자산매입규모, 자산구성 변화, 만기 확대와 같은 일부 조치가 시행될 여지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상승세가 하락보다 상승이 더 불편할 정도지만 주식시장의 안도심리를 의미하는 변동성은 역사적 평균 수준으로 과도하지는 않다”며 “미국 금리가 상승 중이나 연준 통제권역 내에 있고 중국 기업 도산 소식은 불편하나, 시스템 위험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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