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격상되며 물류·택배·온라인 결제 등 비대면(언택트)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고공행진을 기록하고 있다. 일부 기업의 경우 실제 상승 동력이 불명확한 만큼 추격 매수에는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골판지 전문 제조업체인 영풍제지는 전거래일 대비 780원(12.7%) 오른 69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영풍제지 주가는 코로나19의 3차 확산 우려가 본격적으로 제기된 지난달 이후 98%가량 올랐다. 마찬가지로 골판지 제조 기업인 아세아제지와 신대양제지도 이날 각각 1.3%, 1.7%가량 상승했다. 비대면 관련 수혜 종목으로 꼽히는 한국전자인증(4.5%), 한국정보인증(2.5%), 라온시큐어(2.1%) 등 전자인증 관련 기업들이 2~3%대 상승했다.
정부가 전국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상향 조정하자 비대면 수요의 증가를 예상하며 투자심리가 쏠린 결과로 풀이된다. 공인인증서 대행을 주요 사업으로 둔 전자인증 기업의 경우 향후 공인인증서 폐지 흐름과 함께 향후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면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된다. 골판지 업종은 거리두기 격상으로 재택근무 흐름이 재차 강해지면 택배나 배달에 필요한 포장지·제지 수요가 늘어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있다.
반면 경기 회복 기대감을 타고 최근 회복세를 보였던 유통 관련 기업들의 주가는 하향세를 기록했다. 이달 들어 전날까지 20% 이상 올랐던 현대백화점은 이날 2500원(3.4%) 하락했다. 이마트(-2.2%), BGF리테일(-1.6%) 등 오프라인 채널에 의존한 유통 기업 대부분이 약세를 보였다.
다만 일부 기업의 경우 실제 사업과 무관하게 주가가 급등하며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골판지 관련주로 꼽혔던 신풍제지의 경우 이날 개장 전 공시를 통해 골판지를 취급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경기도 평택공장 부지가 평택 국제화 계획지구 지정고시로 한국토지주택공사에 수용됨에 따라 지난해 말 평택공장의 생산을 중단했으며 1월부터 철거가 진행 중"이라며 "현재 지류 유통업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나 골판지는 취급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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