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이달 들어 연일 상승 마감을 이어가고 있다. 7일 코스피는 2740선으로 마감하면서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코스피는 14% 상승했고 이달 들어서도 5거래일 만에 100포인트 넘게 올랐다. 업계에서는 연말에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산타랠리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코스피는 13.99포인트(0.51%) 오른 2745.44로 마감했다. 6.66포인트(0.24%) 오른 2738.11에서 출발한 코스피는 개장 직후 2754.01까지 오르며 장 중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이날 코스피 상승은 개인의 1조원 이상 매수세 유입 때문이지만 최근 코스피의 상승랠리는 외국인의 매수세 덕이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서만 코스피시장에서 1조4740억원을, 코스닥 시장에서 1641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의 매수세는 코로나19 백신 개발 소식이 들려온 지난달부터 강해졌다. 외국인은 11월 한달에만 국내 상장 주식 6조1250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피시장에서 5조8570억원, 코스닥시장에서 2680억원을 순매수했는데, 이는 2013년 9월(약 8조3000억원) 이후 최대로 순매수한 기록이다.
업계에선 연말에도 상승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큰 배경은 코로나19 이후 빠른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다. 연내 최초 백신 접종 후 내년엔 대량 접종이 가능할 것이란 기대에 연일 계속되는 코로나19 확산 뉴스가 증시에는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고 있다. 또한 미국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 통과 가능성도 크다.
이에 뉴욕 증시는 거침없이 오르고 있어 연말마다 증시가 상승하는 '산타랠리'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미국 증시는 2010년 이후 연말 S&P500 수익률을 살펴보면 총 10차례 가운데 7차례 상승했기 때문에 국내 증시도 영향을 받을 것이란 의견이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대통령으로 정식 선출되면 보호주의 무역 기조에서 동맹국을 중시하는 다자주의로 회귀할 가능성이 높다"며 "여러 요인을 고려했을 때 외국인 순매수는 내년 1분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며, 바이든 후보의 취임 이후 백신 개발과 환율, 지역별 경기 회복 속도에 따라 다시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지금처럼 증시가 급등했던 전적을 보면 아직 상승 여력이 남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2000년 이래 지금같이 증시가 급등한 사례는 2003년 11월, 2005년 12월, 2009년 5월로 연내 두번 이상 월간 11% 이상 상승세를 보였다"며 " 세 번 모두 5~6개월 지점에서 하락세가 시작되므로 과거의 교훈을 따르자면 상승 여력은 아직 남아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 연구원은 이번 주 미국의 경기부양책 마련 기대감과 함께 오는 10일 유럽중앙은행(ECB) 회의에서 긴급매입(PEPP)과 자산매입(APP)을 모두 늘릴 가능성도 모두 호재로 꼽았다.
또한 최근 글로벌 대비 한국 기업들의 자기자본이익률(ROE) 갭이 축소되는 것도 상승여력 신호로 읽힌다. 미·중 무역분쟁이 고조된 2019년 -6.1% 저점 기록한 뒤 최근 -3.9%까지 좁혀졌다. 거기에 달러 약세를 비롯해 제조업에 강점이 있는 한국의 성장세가 부각되면서 향후 전망도 긍정적이다. 강송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업종별 장기성장률을 비교해 보면 경기소비재 33.5%,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21.2%, IT 18.5%, 헬스케어 12.5% 순으로 높은데, 업종들의 비중이 한국은 72.8%로 글로벌 평균 56.5%를 크게 상회한다"며 "앞으로 한국의 유리한 산업구조 속에 글로벌 대비 한국 기업들의 ROE 갭은 점차 축소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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