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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李‧朴 사과 못하면 비대위원장 의미없어”…리더십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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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기자
입력 2020-12-07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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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내 반발 극심…초선 배현진도 “문 정권 탄생부터 사과해야”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과오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비공개 비대위원회의에서 “이것도 못 하면 비대위원장 직을 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고 복수의 회의 참석자들이 전했다. 비대위원장 자리를 내려놓을 수도 있다는 뜻으로 사실상 배수의 진을 친 셈이다.

김 위원장은 연내에 사과를 하겠다는 입장은 지속적으로 피력해왔다. 오는 9일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4년째가 되는 만큼, 이 문제를 매듭짓고 내년에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나서겠단 의지가 강하다. 전날엔 “국민의힘에 처음 올 때부터 예고했던 사항인데 그 동안 여러 가지를 참작하느라고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었다”며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기가 되지 않았나”라고 했다.

당내 반발은 극심하다. 친박계 5선의 서병수 의원부터, 홍준표 무소속 의원과 가까운 초선인 배현진 의원까지 사과에 반대하고 있다. 비대위원들은 대체로 찬성하는 입장이지만, 주호영 원내대표도 이에 부정적이다. “선거를 앞두고 ‘낙인’ 찍힐 일을 피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서 의원은 “저들이 박 전 대통령에게 덮어씌운 온갖 억지와 모함을 걷어내고 정상적인 법과 원칙에 따른 재평가 후에 공과를 논해도 늦지 않다”며 “그것이 우리가 만든 대통령에 대한 올바른 도리이자 우파의 상식”이라고 했다. 장 의원은 “절차적 정당성도, 사과 주체의 정통성도 확보하지 못한 명백한 월권”이라고 지적했다.

배 의원은 김 위원장이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 전력을 겨눠, “이미 옥에 갇혀 죽을 때까지 나올까 말까한 기억 가물한 두 전직 대통령 보다, 굳이 뜬금포 사과를 하겠다면 문재인 정권 탄생, 그 자체부터 사과해주셔야 맞지 않는가”라고 했다. 재선 의원들 역시 사과에 반대한다는 성명서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 반발에도 김종인 위원장은 제 갈 길 가겠다는 입장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당내 반발에) 구애받지 않을 것”이라면서 “내 판단대로 할 것이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르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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