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부터 3분기 연속 하락세를 이어온 국내은행의 BIS기준 자본비율이 올해 3분기 상승세로 전환했다.
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6월말 은행 및 은행지주회사 BIS기준 자본비율 현황(잠정)’에 따르면 3분기 국내은행의 BIS기준 총자본비율은 16.02%로 집계됐다. 전분기보다 1.46%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기본자본비율은 14.02%, 보통주자본비율은 13.40%, 단순기본자본비율은 6.50%다. 전분기 대비 기본자본비율은 1.33%포인트, 보통주자본비율은 1.30%포인트씩 상승했다. 모두 규제 비율(총자본 10.5%, 기본자본 8.5%, 보통주자본 7%) 대비 3~4%포인트씩 상회하며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단순기본자본비율의 경우, 기본자본 증가율(4.1%)이 총위험노출액 증가율(0.9%)을 상회해 소폭 상승했다.
지난 9월 말에는 순이익, 증자 등 자본확충으로 총자본이 9조원 늘었으며, 바젤Ⅲ 최종안 도입으로 위험가중자산은 99조2000억원 감소했다.
3분기 말 현재 모든 은행이 완충자본을 포함한 규제비율을 상회하고 있다. 신한·우리·하나·국민·농협 등 대형은행을 비롯한 주요 은행의 총자본비율은 15~18%로 안정적인 수준이다.
신한, 우리, 국민, 대구, 부산, 제주, 경남, 농협, 수협 등 다수 은행들이 지난 3분기 바젤Ⅲ 최종안을 도입해 위험가중자산 규모가 크게 줄면서 자본 비율은 상승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은행의 실물결제 지원여력을 확충할 수 있도록 바젤Ⅲ 최종안 중 신용리스크 산출방법 개편안을 6월 말부터 조기에 시행하도록 했다.
은행지주회사의 BIS기준 총자본비율은 14.72%로, 전분기 말 대비 1.02%포인트 상승했다. 기본자본비율은 13.30%, 보통주자본비율은 12.09%로, 각각 전분기 말에 비해 1.02%포인트 , 0.9%포인트 상승했다.
은행지주회사 역시 규제비율을 2~4%포인트 가량 상회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은행 및 은행지주의 자본비율은 규제비율을 큰 폭으로 상회하고 순이익을 안정적으로 시현 중”이라며 “다만, 이는 바젤Ⅲ 최종안 적용 등 건전성 규제 유연화 등에 기인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으므로 은행 및 은행지주가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확보하고 자금공급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자본확충·내부유보 확대 등을 지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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