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반려견을 구하라" 악어·곰과 1대 1로 싸운 견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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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연 기자
입력 2020-12-08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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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거너 구하는 견주 리처드 윌뱅크스 [사진=댄 미첼 페이스북 동영상 캡처]

미국에서 종종 들려오는 소식이 있다. 바로 포식자 동물에게 잡힌 반려견을 구한 견주들의 이야기다. 

지난달 악어로부터 반려견을 구한 70대 견주 다음으로 이달 곰에게 물려 끌려가던 반려견을 구한 견주의 소식도 현지 방송을 통해 소개됐다. 

지난 11월 말 미국 플로리다주에 사는 74살 리처드 윌뱅크스는 3개월 된 반려견 거너와 함께 연못을 지나가고 있었다.

그런데 연못에서 순식간에 나타난 1m가량의 악어가 거너를 물었고, 물 안으로 끌고 가려했다. 이에 윌뱅크스는 재빠르게 연못으로 들어가 악어를 수면 위로 올렸고, 입에 손을 넣어 거너를 빼내려고 했다. 

당시 모습이 찍힌 CCTV를 보면 윌뱅크스는 악어의 입을 벌리려 하지만 쉽지 않아 보였다. 양쪽 무릎으로 악어의 몸을 고정한 뒤 17초간 힘겨루기를 한 끝에 입이 벌어졌고, 거너가 탈출할 수 있었다.

미국 CNN 방송을 통해 윌뱅크스는 "아드레날린이 분비됐는지 아니면 본능이 작용했는지, 무의식적으로 연못으로 뛰어들었다. 악어를 잡는 것은 어렵지 않았지만, 턱을 벌리는 게 엄청 힘들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악어에 물린 윌뱅크스는 파상풍 주사를 맞았고, 거너는 동물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달에는 좀 더 스케일이 큰 반려견 구하기 소식이 전해졌다.
 

[사진=견주 벤햄 SNS]

미국 CBS방송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네바다 카운티에 사는 칼레브 벤햄은 지난달 25일 집 바깥에서 평소와 다른 반려견 핏볼 '버디'의 으르렁 소리를 듣고 뛰쳐나갔다.

당시 집 마당에는 160㎏ 가량의 흑곰이 버디의 머리를 물고 끌고 가고 있었다. 버디의 몸무게도 40㎏에 달했지만 4배나 큰 흑곰의 공격에는 속절없었다. 

그 모습을 본 벤햄은 "'나의 아기를 구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며 주저 없이 흑곰에게 달려들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흑곰과 몸싸움을 벌였고, 벤햄에게 눈과 얼굴을 마구 맞은 흑곰은 버디를 놔두고 도망갔다. 흑곰에게 물린 버디는 눈 주위와 입술, 귀 등이 찢어지거나 구멍이 나는 부상을 입었다. 

벤햄은 버디를 안고 집을 나섰으나 집 근처 동물병원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영업을 하지 않자 차를 끌고 다른 병원을 찾아 세 시간에 걸친 응급 수술을 받았다. 

그 후로 흑곰이 다시 먹잇감을 찾듯 자신의 집을 여러 차례 다시 찾아왔다고 벤햄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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