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지브롤터가 펜데믹 동안 웨딩 핫스팟으로 변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서로의 국가를 방문하기 어려웠던 다국적 커플들에게 지브롤터는 결혼을 위한 좋은 선택지다.
아일랜드 더블린에 거주 중인 미아니는 코로나19 여파로 관공서가 문을 닫자 지브롤터에서 여자친구 나탈리와 혼인 신고를 마쳤다. 미아니는 가디언을 통해 “지금 결혼하는 가장 빠른 방법은 지브롤터에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브롤터에서 혼인 신고를 하기 위해 필요한 서류는 두 사람의 여권과 출생 증명서뿐이다. 그리고 결혼식 당일 전후 하룻밤을 지브롤터에서 보내면 된다.
또한 지브롤터를 방문한 외국인 여행객의 자가격리 기간은 5일에 불과하다. 마스크 사용과 모임에 대한 방역 수칙도 느슨한 것으로 전해졌다.
존스홉킨스대학교 코로나센터에 따르면 8일 오전 10시 기준 전체 인구 약 3만명인 지브롤터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1053명이다.
현지 웨딩 플래너들은 결혼을 위해 지브롤터로 갑작스레 몰려드는 커플들에 당혹감을 표했다. 린 힌들 웨딩 플래너는 “(커플의 수요가 높아져) 제정신이 아니다”라며 “결혼을 위한 시간과 장소가 부족할 정도”라고 전했다.
지브롤터 정부는 결혼식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행사를 진행할 수 있는 야외 장소 수를 늘렸다. 파비안 피카르도 지브롤터 총리는 “지브롤터가 분열의 장소에서 사랑의 장소로 알려지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같은 모습은 방역을 강조하는 한국과 대조된다.
한국 정부는 8일 0시부터 코로나19 방역 지침인 ‘사회적 거리두기’를 수도권은 2.5단계, 비수도권은 2단계로 격상했다.
지침에 따르면 2.5단계 조치에서는 결혼식을 포함한 모임‧행사에 참여할 수 있는 인원이 50명 미만이다. 2단계 조치에서는 100명 미만이 모임‧행사에 참석할 수 있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594명이다. 이 중 지역발생은 566명, 해외유입은 28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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