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 찾아 나서도 생계유지 힘들어" 여행업계 보릿고개 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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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수정 문화팀 팀장
입력 2020-12-08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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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 제공]

"고용유지지원금으로 코로나19 상황을 버티는 것도 이제 한계인 것 같아요. 여행업계가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아 불안함에 잠도 안 오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미래가 불투명해졌어요."

A 여행사에 근무하는 김모씨는 현재 무급휴직 중이다. 고용유지지원금을 받으며 지냈지만, 지원이 끊기자 당장 월급을 받을 수 없게 돼버린 것이다.

딸린 식구가 여럿인 데다 그동안 외벌이로 생활해오던 김씨한테 무급휴직은 '사형선고'와도 같았다. 이직도 고민해봤지만 지금같은 상황에서 이마저도 쉽지 않았다. 

생계가 막막한 상황에서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택배업무와 대리기사같은 임시직뿐이었다. 

김씨는 "아르바이트도 언제까지 계속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 속에 갇힌 기분"이라고 토로했다. 

한국관광협회중앙회에 따르면, 올해 2분기(4~6월) 전국 444곳의 여행사가 문을 닫았다. 3분기에는 313곳으로 줄었지만, 올해 전체만 놓고 보면 폐업에 돌입한 여행사는 1069곳이나 된다. 

2만1540곳의 여행삭사가 있지만, 매출이 없어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인 곳이 대부분이다. 

코로나19 장기화에 여행업계는 그 어느 때보다 혹독한 보릿고개를 견디고 있다. 대부분 업체는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으로 명맥만 유지해 왔다.

여행업은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돼 직원은 기본급의 90%를 급여로 지급받을 수 있었다. 올해는 지원이 끝났다. 

고용유지지원금은 1년 단위를 기준으로 하는 만큼 내년 1월부터 다시 신청할 수 있지만, 업계는 "이제는 버틸 여력이 없다"며 업계를 살릴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매출이 제로인 상황에서 사업주 입장에서는 10%의 분담금마저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고, 악상황이 장기화하면 직원들은 결국 '퇴직'을 권고받을 수밖에 없다.

B 여행사 대표는 "매출이 있어야 고용도 유지되는데 3월부터 매출이 없다"며 "직원 급여도 내가 아르바이트를 뛰어서 충당하고 있다. 정부가 고정비를 해결해주든지 근본적으로 업계를 살릴 대책을 마련해 줬으면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미 일부 업체는 희망퇴직을 받았고, 직원들은 등 떠밀려 줄줄이 퇴사했다. 

지난 3월부터 유급휴업을 시행한 데 이어 6월부터 무급휴직으로 전환했던 하나투어는 내년 3월까지 무급휴직을 연장했다. 

업계는 "향후 관광산업이 다시 활성화될 때를 대비해 업계가 이 상황을 버틸 수 있도록 고용유지지원금 외에 실효성 있는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세에 더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이 상태로 모든 것을 멈출 수만은 없다"며 "다시 안정될 것에 대비해 방역 우수국을 상대로 트래블 버블이나 자가격리 완화 등을 지속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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