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57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자유무역과 다자주의를 회복하고, 무역장벽을 낮추기 위한 세계무역기구(WTO), 주요 20개국(G20) 등 국제사회 논의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하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중국, 러시아와 진행 중인 서비스 투자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통해 한류 콘텐츠 수출과 지식재산권 보호를 확대하고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의 메르코수르, 멕시코 등의 태평양 동맹과도 협상을 가속화해 거대 중남미를 더욱 가까운 시장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직접 CPTPP 가입 검토 의사를 밝힌 것은 처음이다. 정부는 지난달 중국 주도의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최종 가입 이후 RCEP과의 상호보완적 관계에 있는 CPTPP 가입 여부를 신중히 검토하겠다는 입장만 밝혀왔다.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 무역의 체력을 더욱 튼튼하게 키워야 한다. 보호무역에 맞서는 가장 강력한 무기는 좋은 상품을 만드는 경쟁력”이라며 “전통 제조업에 디지털 신기술을 결합시켜 혁신하고, 소재·부품·장비의 완전한 기술자립으로 우리 제조업의 경쟁력을 더욱 높여나가겠다”고 역설했다.
이어 “3대 신산업을 중심으로 미래 수출을 이끌 새로운 동력을 계속 만들어 나가고 시장의 다변화도 반드시 이뤄야 할 과제”라며 “막대한 잠재력을 가진 신남방, 신북방 국가를 중심으로 FTA 네트워크를 더욱 넓혀가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지난달 최종 서명한 세계 최대 규모의 다자 FTA RCEP을 시작으로 올해 안에 인도네시아, 이스라엘과의 FTA를 마무리 짓고 인도, 필리핀, 캄보디아, 우즈베키스탄과의 FTA도 더욱 속도를 내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탄소 중립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다. 우리 역시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2050년 탄소 중립’이라는 담대한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면서 “무역이라고 예외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디지털 무역에 대한 준비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글로벌 전자상거래시장은 코로나를 겪으며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면서 “온라인 수출은 거래비용이 적고, 진입장벽도 낮다. 세계시장에 진출하는 중소기업에게 새로운 기회의 창이 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정부는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수출 플랫폼을 육성하고 무역금융부터 통관, 법률상담에 이르기까지 수출 지원시스템을 디지털 무역 시대에 맞게 전면 개편할 것”이라면서 “특히 수출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을 매년 만 개씩 발굴하여 디지털 무역을 통해 세계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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