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의 포스트 코로나 시대 생존 전략 중 하나로 D2C(Direct To Consumer)가 뜨고 있다. D2C는 제조사가 오픈마켓 등 유통채널을 거치지 않고 자사몰을 통해 직접 상품을 판매하는 방식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 경제가 피할 수 없는 흐름이 된 가운데 식품기업들은 유통 과정에서 소비되는 비용을 최소화하고 충성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자사몰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동원홈푸드의 온라인몰 ‘더반찬&’은 지난 7일 무료배송 혜택을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유료멤버십 서비스 ‘더반찬&패스’를 론칭했다. 월회비 4500원을 내면 무료배송 혜택을 횟수 제한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일반 고객은 주문금액에서 적립금, 쿠폰 등의 할인금액을 차감한 최종 결제금액이 4만5000원을 넘어야 무료배송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멤버십 가입 고객은 1만4900원 이상만 결제하면 항상 무료배송이 가능하다.
아워홈은 자사몰 ‘아워홈 식품점몰’에서 제철 식재료 산지직송 서비스 ‘Fresh 산지직송’을 시작했다. 장기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제철 식재료 산지 방문 구매가 어려운 소비자를 위해 마련됐다.
모든 제철 식재료는 아워홈 구매 전문가들이 제주, 완도 등 청정 산지를 직접 찾아 엄선했으며 산지에서 직배송한다.
한국야쿠르트는 오는 15일 통합 온라인몰 ‘프레딧’을 공식 출범한다. 식품을 비롯한 화장품·여성·유아·생활용품까지 제품 카테고리를 확장하면서 종합유통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각오다.
프레딧에선 고객이 입력한 정보에 따라 상품을 추천해주는 큐레이션 서비스와 함께 전 제품 정기배송이 가능하다. 또 주문 수량, 금액과 무관하게 전국 1만1000명 프레시 매니저가 배송비 없이 전달한다.
CJ제일제당은 최근 자사몰 CJ더마켓의 유료 회원제 더프라임을 개편했다. 직접 결제해야 하는 회원비 결제방식을 자동 결제로 바꿨다. 매달 8회 5% 추가 할인을 무제한 7% 할인으로 혜택을 늘렸다. 월 3회 무료배송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전용 할인 행사를 월 2회에서 4회로 확대하고 대용량·묶음 상품, 전용 단량을 판매하는 이벤트도 격월로 진행한다.
식품업계의 자사몰 강화 행보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온라인 구매가 늘어난 것과 무관치 않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42조4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6% 증가했다. 이 가운데 음·식료품은 역대 최고 거래액인 5조5392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보다 56.7% 증가한 수치다.
유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 절감 차원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사몰을 통하면 오픈마켓에 지급하는 수수료가 절감된다”며 “상품 판매를 넘어 소비자 선호도와 구매 패턴 등 빅데이터 수집을 통해 맞춤형 마케팅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회사가 지향하는 브랜드 이미지에 맞춰 콘텐츠를 노출할 수 있고 가격 조정이나 할인 행사 역시 자유롭다는 점에서 자사몰이 주목받고 있다”며 “다만 현재로선 오픈마켓 매출 비중이 큰 만큼 자사몰과 함께 강화하는 전략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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