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족 훈남'發 나비효과?...中 빈곤퇴치 돌파구 될까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최예지 기자
입력 2020-12-08 16:3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리탕현, 코로나19에도 딩전 효과에 힘입어 목표 달성할 듯

  • 당국, 유명 일반인 활용한 관광 홍보 박차...빈곤퇴치 일환

'딩전의 세계'라는 제목으로 공개된 쓰촨성 홍보 동영상 포스터. [사진=웨이보 캡처]

중국 전역을 뜨겁게 달군 까무잡잡한 피부에 이목구비가 뚜렷한 티베트족 소년 딩전(丁眞)의 미소가 최근 중국 대륙에 나비효과를 일으키고 있다. 중국 관영언론은 딩전의 인기가 지역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으면서 중국 당국이 제창하는 빈곤 퇴치에 새로운 돌파구를 제시했다며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다. 

5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산하 인터넷매체인 인민망은 최근 쓰촨성 간쯔티베트족자치주 리탕현이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된 딩전 덕분에 대규모 관광 수익을 거둬들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애초 리탕현은 올해 관광객 150만명을 유치하며 관광수익 15억 위안 이상을 창출하는 게 목표였다. 하지만 올초 터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워진 듯 했지만 딩전의 인기로 목표를 손쉽게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실제로 여행플랫폼 취날에 따르면 쓰촨성 지역은 여행 비수기임에도 지난달 16일부터 항공권 예매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넘었다. 딩전이 중국 국유기업인 리탕문화여행사와 계약해 고향인 쓰촨성 리탕현 여행 홍보대사가 된 17일엔 항공권 예매율이 급증, 90%까지 오르기도 했다. 

현지 호텔 예약 열기도 뜨겁다. 11월 25일까지 간쯔티베트족자치주의 호텔 예약이 전년 동기 대비 89% 급증했다. 특히 17일엔 무려 111% 치솟았다. 

간쯔티베트족자치주는 '딩전 효과'에 기대서 실적 올리기에 여념이 없다. 올해 11월 15일부터 내년 2월 1일까지 간쯔티베트족자치주에 소재한 67개 A급 관광명소를 무료로 입장할 수 있도록 했다. 
 

딩전. [사진=웨이보 캡처]

중국에서는 올해까지 '샤오캉'(小康·의식주 걱정 없이 물질적으로 안락함을 누림) 사회를 건설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워 빈곤 구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문화·관광으로 '빈곤과의 전쟁'에서 승기를 거머쥐기 위해 홍보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예상치 못한 딩전 열풍에 당국은 유명 일반인을 활용해 지역 관광 홍보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더 많은 '제2의 딩전'을 배출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앞서 딩전이 출연한 쓰촨성 홍보 동영상이 인기몰이하면서 딩전의 인생은 180도 바뀌었다. 중국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딩전과 리탕이라는 이름이 거의 매일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다.  8일 오후 3시(현지시간) 기준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에 그와 관련한 누적 검색 횟수는 60억 회를 넘겼다.

지난달 21일 개설된 딩전의 소셜미디어 계정인 '리탕딩전(理塘丁眞)'의 팔로워 수는 이미 131만명을 돌파했다. 딩전이 키우는 말과 관련한 웨이보 계정에도 11만명의 팔로워가 생겼다.

'딩전'과 관련 상표권도 등장할 정도다. 딩전의 인기가 하늘을 치솟자 너도나도 딩전과 관련한 상표 출원에 나섰다. 리탕문화여행회사 역시 지난달 26일 '딩전전주' 등 상표 26개를 신청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2024_5대궁궐트레킹
실시간 인기
아주NM&C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