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내년 GV70 국내 판매 목표로 4만4000대를 제시했다. 올해 제네시스 브랜드 판매량이 10만대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는 가운데, GV70까지 가세하면서 제네시스의 국내 고급차 시장 장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내년 15만대 벽도 넘어설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역동적 외관··· '여백의 미' 살린 내부
현대차는 8일 온라인으로 'GV70 글로벌 디지털 공개' 행사를 열고, GV70를 선보였다. GV70는 역동적인 이미지를 강조한 외장, '여백의 미'를 살린 운전자 중심의 내장, '럭셔리 SUV'다운 안정적인 주행 성능이 특징이다.
실내는 '여백의 미'를 살리는 데 중점을 뒀다. 비행기 날개의 유선형(에어로다이내믹) 조형에서 영감을 받은 실내는 액정표시장치(LCD) 터치패드 적용을 확대해 실내 중앙부(센터페시아)의 조작버튼 개수를 최소화했다.
이상엽 제네시스 디자인 총괄(전무)은 "GV70는 새로운 SUV 그 이상으로, 제네시스 디자인의 독보적인 영역을 알리는 하나의 서사"라고 강조했다.
GV70는 △가솔린 2.5 터보 △3.5 터보 △디젤 2.2 등 3개의 엔진으로 운영되며, 전자식 차동제한장치(e-LSD)와 스포츠 전용 휠 등이 포함된 스포츠 패키지도 출시된다. 가솔린 3.5 터보 모델은 최고 출력 380마력, 최대토크 54.0㎏f·m, 복합연비 8.6㎞/ℓ의 성능을 발휘한다. 5.1초 만에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에 이를 수 있다.
도심과 오프로드를 넘나드는 SUV의 특성을 고려해 한국, 미국, 독일 등 다양한 도로 상황에서 종합 주행 성능을 세심하게 튜닝했다.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그룹 연구개발본부장(사장)은 "도심주행은 복잡하고 정교한 주행 반응을 요구하는 반면, 오프로드에서는 파워와 안정감이 필수"라며 "두 가지를 모두 만족시키기 위해 GV70로 가능한 모든 실험을 했고, 라이드 앤 핸들링(R&H), 코너링, 고속 주행 안정감 등을 최적화했다"고 말했다.
GV70에는 카페이와 연동된 지문 인증 시스템, 레이더 센서를 기반으로 한 후석 승객 알림 기술 등이 최초로 장착됐다.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의 표시 사양도 대폭 강화했다. 잠정 판매 가격은 4900만∼7500만원이다. 최종 확정 판매가격과 계약 개시일은 추후 공개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해까지만 해도 연간 5만~6만대 수준이던 제네시스 판매실적이 올해는 이미 9만6000대(11월 기준)를 넘어섰다. 사상 첫 연간 10만대 판매를 사실상 확정 지은 상태다. 현대차는 GV70가 폭넓은 고객층을 확보해 향후 제네시스의 실적 향상을 주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인아 제네시스 글로벌고객경험실 상무는 "GV70는 다른 SUV와 달리 성별, 나이, 가족 관계 등에 구애받지 않는다"며 "활동적인 라이프 스타일을 즐기고, 새로운 것을 개척하는데 두려움이 없는 고객이라면, 모두 GV70 고객"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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