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유통 채널은 코로나 사태 직격탄을 맞으며 전반적으로 방문객이 급감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편의점은 이렇다 할 시간제한 없이 24시간 가동하고, 고객들의 뛰어난 접근성까지 무기로 갖춰 오히려 영향력을 빠르게 확대해나가는 추세다.
8일 한 경제학과 교수는 "서울시의 경우 지난 5일부터 오후 9시를 기해 마트, 백화점 등이 문을 닫으면서, 수요층의 편의점 쏠림 현상도 심해지고 있다"며 "특히 편의점은 생필품을 다루다 보니 다양한 소비들과의 접점을 갖고 있다. 거리두기가 강화되는 기간 동안 편의점을 찾는 수요층은 더욱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편의점산업협회 관계자는 "편의점의 경우 다른 오프라인 채널들을 이용할 수 없는 야간에도 운용된다는 장점이 최근 더욱 부각되는 것 같다"며 "연말까지 야간 시간대는 평시 대비 매출 상승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BGF리테일의 CU가 지난 주말 이틀간 오후 9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서울 소재 점포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식사류 제품 매출은 전주 주말보다 최대 40%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찬류 매출은 37.8%, 덮밥·국밥류는 30.6% 증가했다. 또 조미김은 26.1%, 통조림은 23.6%, 국·탕·찌개류는 20.7% 매출이 늘었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CU 측은 대형 마트 등에서 주로 구매하던 식재료를 인근 편의점에서 찾는 수요층이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거리두기 강화 기간 동안 편의점 업계 매출이 폭발적으로 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한 유통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3차 유행이 워낙 심각해 오프라인 유통 채널을 이용하는 절대적인 소비자들의 수가 줄고 있는 추세"라며 "게다가 백화점, 마트 고객과 편의점을 이용하는 소비자의 구매 목적은 확연히 다르다. 야간 편의점에는 1인가구나 젊은 수요층 위주로 방문할 뿐, 장을 보려는 수요층은 극소수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 반사이익은 입겠지만 수요층이 큰 폭으로 늘어나긴 어렵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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