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은 영국에 거주하는 90살 할머니 마가렛 키드넌이다. 펭귄이 그려진 푸른색 크리스마스 기념 티셔츠를 입고 접종을 받은 키드넌씨는 이날 영국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독차지했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키드넌씨의 접종은 팬데믹을 끝내는 큰 걸음의 시작이다"라고 강조했다.
다음 주 91살 생일을 맞는 키드넌씨는 이날 접종에 대해 "(전세계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백신을 맞는 특별한 기회를 얻게 돼 영광이다"라면서 "내 생애 최고의 생일 선물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백신을 맞았다는 것은 다가오는 올해 대부분의 시간처럼 나 혼자가 아니라 가족 및 친구들과 같이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에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모두에게 백신을 맞으라고 말하고 싶다. 90살이 넘은 내가 맞을 수 있다면 당신도 할 수 있다"고 백신 접종을 독려했다.
불과 4년 전에 은퇴한 키드넌씨는 보석상 직원으로 일한 경력이 있으며, 딸, 아들, 그리고 4명의 손주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키드넌씨에 이어 두번째로 백신을 맞게 되는 인물은 워릭셔 출신으로 이름은 '윌리엄 셰익스피어'라고 영국 언론은 전했다.
이날 백신 접종을 두고 NHS는 '정상으로 돌아가는 첫 걸음'이 시작됐다고 강조했다. 매크 핸콕 영국 보건부 장관은 8일 아침 트위터를 통해 "오늘은 백신(V) 데이"라면서 "이 모든 일이 가능하게 해준 병원, NHS 직원, 의사, 간호사, 모든 자원봉사자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영국 정부는 이날부터 전국에서 80세 이상 노인 등에게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잉글랜드 지역에 50개 거점 병원을 지정했고 다른 지역도 병원을 중심으로 접종을 시작한다. 앞서 영국은 벨기에에서 생산된 화이자 백신 80만 도즈(40만명분)를 들여와 각 병원으로 이송했다.
지금까지 코로나19로 전 세계에서 확진자 6793만9000여명이 확진돼 155만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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