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상승 랠리 언제까지] 가격 부담감↑…증권가 "상승세 둔화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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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훈 기자
입력 2020-12-0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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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거래소 제공]


최근 코스피가 종가 기준 5거래일 연속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상승 랠리를 이어가는 가운데 단기 과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국 대선 종료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원화 강세, 코로나19 백신에 따른 경기 회복 기대감 등으로 외국인 자금이 급격히 유입되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는 상황이지만 속도가 지나치게 가파르다는 점을 우려하는 것이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최근 신고점을 연일 경신하면서 경기 펀더멘털 대비 높은 주가에 대한 부담도 누적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안 연구원은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코스피 시가총액은 과거 버블 사례만큼 높아졌다"며 "GDP보다 짧은 빈도로 발표되는 수출금액을 기준으로 봐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어 "1990년대 이후 수출금액과 코스피 사이에 추세적으로 형성된 상관관계를 보면 최근 12개월 수출금액에 비해 현재 주가 수준은 다소 높다"며 "역으로 계산해 현재 주가 수준인 코스피 2700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연간 7500억 달러 규모의 수출금액을 전제로 해야 하는데 이는 최근 12개월 수출금액 대비 48% 증가한 수준으로 기저효과를 감안해도 내년 수출 증가율 전망치 컨센서스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수치"라고 설명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현재 코스피가 이미 과열 수준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이경민 연구원은 "11월 급등세로 코스피 상대강도지수(RSI·하락일 대비 상승일 비율)는 현재 78.91%로 통상 RSI가 70%를 상회할 경우 과매수권으로 진입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지난달 13일 2500선 돌파 이후 RSI가 70%를 상회해 현재 과열 수준이 해소될 필요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코스피 RSI가 지난 6월 10일 80.7%에서 6월 말 49.81%까지 떨어지고 지난 8월 13일 82.04%에서 20일 46.98%로 하락하는 과정에서 코스피도 떨어진 만큼 가격 조정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한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코스피는 각각 4.66%, 6.7% 하락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주식시장을 둘러싼 낙관론에도 불구하고 높은 멀티플 부담과 과열 양상을 고려하면 이를 해소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향후 주식시장은 호재보다 악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코스피가 단기 과열 양상에도 더 오르거나 과열 국면에 진입하더라도 조정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상승 속도에 대한 부담감이 표출될 수 있는 시기라며 코스피가 과열권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진우 연구원은 "코스피 전체 구성 종목 중 기술적 과열권에 진입한 종목이 전체의 15~20%를 넘어갈 경우 시장의 상승 탄력이 둔화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현재는 14% 수준으로 단기 과열권에 근접하고 있다"며 "다만 실적에 대한 기대치가 지금과 같이 높아진다면 조정 폭은 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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