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차이나모바일과 차이나텔레콤, 차이나유니콤에 이어 중국에는 네 번째 통신사업자 중국광전이 출범했다.
중국광전의 특징은 방송 서비스에 특화된 기업이라는 점이다. 중국광전은 통신 서비스를 포함해 중국 문화·예술산업 관리기관인 국가광파전시총국이 관할한다. 초고화질(4K/8K) 영상과 가상현실(VR), 사물인터넷(IoT)과 같은 신기술을 활용한 방송 콘텐츠 제작과 유통 등을 맡는다.
중국 정부는 전국 각지의 유선 TV망을 통합관리하는 주식회사를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내건 바 있다. 이를 위해 설립된 회사가 중국광전인 셈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기존 3대 통신사업자뿐만 아니라 중국광전에도 5G 허가증을 내줬다.
다만 중국광전은 700MHz 주파수를 보유하고 있어 5G에서는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5G 시장에서 700MHz 주파수 대역은 커버리지가 넓고 전파 소모가 비교적 적은 저대역 주파수로, 경제적 효용가치가 높기 때문이다. 고품질의 5G 기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동시에, 네트워크 구축 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중국광전은 전국 망과 콘텐츠 제작 인력을 기반으로 방송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5G 통신을 VR·AR, 모바일 미디어, 실시간 라이브 스트리밍 등 실감 미디어 서비스와 결합함으로써 차별화된 경험을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특히 중국광전에는 알리바바가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다. 전자 상거래와 클라우드, 페이 시스템 등 인터넷 플랫폼 서비스를 두루 운영하고 있는 알리바바와의 시너지도 기대되는 지점이다.
한국통신전파진흥원(KCA)은 "중국광전의 출범은 글로벌 디지털 최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일련의 국가전략과 궤를 같이하는 것"이라며 "통신과 방송산업 전반의 체질과 경쟁력을 강화해 인터넷과 디지털 강국으로 도약하려는 중국 정부의 포석"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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