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이 '불구의 태아'라는 뜻을 가진 '귀태(鬼胎)'라는 단어로 현 정권을 맹비난해 여당으로부터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배 의원은 전날(8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대국민 사죄를 고수하고 있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난했다.
배 의원은 "김 위원장이 착각하고 계시다. 수시로 직을 던지겠다고 하시는데 그것은 어른의 자세가 아니다"라며 "배수진이라고 할 만큼 위협적이지도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난 언제든 떠날 사람'이라는 무책임한 뜨내기의 변으로 들려 무수한 비아냥을 불러올 뿐"이라며 "비상대책의 임무에 충실하시고 당 대표 격의 위원장으로서 처신을 가벼이 하지 않으시길"이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권에 대해서도 격앙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배 의원은 "지금 이 순간 온 국민 삶을 피폐하게 하는 것은 민주주의를 가장한 귀태(鬼胎), 바로 문재인 정권"이라며 "국민을 현혹해 제 배만 불리는 이 혁명세력은 정권으로 탄생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비난했다.
귀태란 '마음속의 두려움'을 말한다. 본래 '귀신에게서 태어난 아이 또는 불구의 태아'를 뜻하지만 그러한 아이를 배는 것이 아닌가 하고 걱정하는 것을 '귀태를 품다'라고 표현하면서 여기에서 마음속의 두려움이란 뜻이 나왔다.
한의학적으로는 옛날 병 이름 '포상기태(hydatidiform mole)'를 말하기도 한다. 옛 의학서에는 월경을 2~3달, 또는 그 이상 하지 않고 배가 임신 때처럼 불러 오르다가 갑자기 많은 양의 생식기 출혈이 있으면서 개구리알 같은 것이 섞여 나오는 것을 귀태라고 했다고 한다.
더불어민주당은 즉각 반박 성명을 발표하고 배 의원의 사퇴를 촉구했다.
신영대 민주당 대변인은 "배현진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이 오늘 문재인 정부를 두고 '귀태'라고 발언했다"며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그러면서 신 대변인은 "'박근혜 정권 방송’으로 빛을 봤던 배현진 의원이 다시 그 시절을 잊지 못하고, 촛불 혁명의 주역인 국민을 모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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