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자동차 판매량 3년 만에 최고치 전망
9일 중국승용차시장정보연합회(CPCA)에 따르면 버스·트럭 등 상업용 자동차를 제외한 중국의 11월 승용차 판매량은 208만1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했다. 이로써 중국의 승용차 판매량은 지난 5월 이후 7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사실 중국의 월간 자동차 판매량은 지난 2018년 6월 이후 2년 가까이 감소세를 이어갔었다. 특히 지난 2월 판매량은 코로나19 여파로 80% 가까이 급감했다. 그런데 4월 이후 판매량이 서서히 회복되다가 7월부터는 자동차 시장이 완전한 호황 분위기에 들어섰다고 CPCA는 설명했다.
특히 신에너지차 판매가 급증했다. 11월 판매량이 전년동기 대비 136.5% 폭증한 16만9000대를 기록하면서 전체 시장의 성장을 이끌었다.
고급승용차 판매량도 전년 동기 대비 27%나 늘었고, 중국 본토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판매량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구체적으로 지리자동차는 지난해 11월에 비해 5% 증가한 15만500대의 승용차를 판매했고, 장청자동차도 26.1% 늘어난 14만5000만대를 팔았다. 창안자동차는 11만4000만대를 판매해 36.4%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오는 14일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가 발표할 예정인 11월 자동차(승용차+상용차) 판매량도 증가세가 점쳐진다. 앞서 CAAM은 11월 자동차 판매량 예상치를 전년 동기 대비 11.1% 증가한 273만3000대라고 발표했다. 이는 월간 판매량 기준 지난 2018년 1월(280만9000대) 이후 34개월 만에 최대치다.
"내년 1분기 일부 車 업체 반도체 수급난으로 생산 차질"
그러나 이 같은 자동차 시장 호황 분위기가 내년까지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당장 지역별로 시행되던 소비진작 정책이 내년부터 종료된다. 중국 각 지역은 코로나19 이후 침체된 소비를 살리기 위해 자동차 보조금 지급, 세금 인하 등의 정책을 펼쳐왔다.더 큰 문제는 자동차용 반도체 부족으로 인한 생산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다수 중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독일 최대 자동차사 폭스바겐은 반도체 부족으로 중국 현지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일부 반도체 생산이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 수요가 회복되면서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일어난 것이다.
그런데 미국의 대중 규제로 중국 내 파운드리 생산라인의 정상 가동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중국 내 자동차용 반도체 공급부족 사태가 내년 심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CAAM은 최근 중국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내년 1분기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해 국내 일부 자동차 제조업체의 생산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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