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가 최근 레스토랑 지배인으로 변신했다. '총리 식당'을 개관한 정 총리의 첫 번째 손님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다.
9일 국무총리비서실에 따르면 정 총리는 매주 금요일마다 문재인 정부 장관들을 한 명씩 초청해 정책 설명을 듣는 KTV국민방송 프로그램 '어서오세요 총리식당입니다'를 진행한다. 첫 방송만 지난 8일 화요일에 방송됐다.
정 총리는 전날 첫 방송에서 강 장관을 초대해 그의 이른바 '최애음식(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라는 떡볶이와 김밥을 대접했다. 이에 강 장관은 "제가 제일 좋아하는 것들이다. 허기지면 먼저 먹고 싶은 게 김밥"이라며 화색했다.
그러자 강 장관은 "한·미 동맹을 각별히 중요시하는 전제 위에서 양자동맹의 현안인 방위비 분담금 문제를 새 정부(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서는 대로 적극 타결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과 북한, 미국이 정상 차원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정전체제를 대신하는 평화체제를 전 세계에 공약한 것 아닌가. 완전한 비핵화 진전을 이루기에 시간이 마냥 있는 게 아니라서 일단 북·미 대화 재개, 남북대화 재개 방향으로 대북 메시지와 한·미 공조를 이어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쿤스 상원의원과의 면담에 대해 "미국이 지금 가장 시급한 것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이라며 "미국 신행정부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기후변화 관련해서도 바이든 행정부 방향과 우리가 일치하고, 이를 통해 한·미 동맹의 한 차원이 형성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총리는 또 '우리 경제수준에 걸맞은 외교활동을 활발히 하는 것이 국익에 맞는 것 아니냐'고 질문했고 이에 강 장관은 "우리나라는 G7(주요 7개국)"이라며 동의 의사를 밝혔다.
그는 "보리스 영국 총리는 내년도 G7 의장국으로서 우리 대통령을 초청한 상황"이라며 "G7에 걸맞은 외교를 펼쳐야 하는데 인프라가 아직 약하다"고 대답했다.
이에 정 총리는 "한국전쟁 끝나고 (한국은) 최빈국 아니었느냐"며 "지난 67년 동안 내로라하는 국가가 됐으니까 우리 국민을 제대로 보호하는 것은 물론, 지구촌을 위해서도 우리 역할을 마다해서는 안 된다.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극복하는 과정에서의 연대와 협력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강 장관 역시 "올해 말까지 우리 ODA(공적개발원조)를 GNI(국민총소득)의 0.2%로 공약했는데 0.17%밖에 안 된다"면서 "2030년까지 0.3%까지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국가의 격은 그냥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할 때 존중받고 품격이 만들어지는 것"이라며 "지구촌 모두가 행복한 세상이 된다는 것에 대한 국민 공감대를 만드는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짚었다.
이에 강 장관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보훈처는 한국전 참전 용사들에게 마스크를 보내고"라고 언급하자, 정 총리는 "그게 제 아이디어 아니냐"고 답했다.
프로그램은 매주 금요일 오후 9시 30분 KTV국민방송과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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