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드림'을 꿈꾸던 이마트가 베트남 법인의 사업 전략을 손본다. 외국기업에 배타적인 베트남 정부의 규제로 현지 확장 전략에 차질이 생기면서다.
9일 이마트에 따르면, 베트남 법인 지분 일부를 현지 파트너사에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삼정KPMG를 자문사로 선정하고, 베트남 사업 파트너를 모집 중이다. '프랜차이즈형 모델'로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
당초 이마트는 베트남에 진출하며 전 점포를 '자가점' 형태로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중국 시장에서 뼈아픈 실패를 반면교사 삼겠다는 의도였다. 중국에서 대부분의 점포를 임차 점포로 운영했는데, 정착하기 전부터 임차 고정료로 애를 먹었기 때문이다.
초반에는 순조로웠다. 지난 2013년부터 베트남 부지 매입을 시작해 2014년 11월 115억원을 들여 100% 지분출자한 이마트 베트남 법인(EMART VIETNAM)을 설립했다. 2022년까지 2000억원을 투자해 신규 점포를 5~6점까지 확장한다는 장기 계획을 갖고 있었다.
이마트는 2015년 베트남 1호점인 고밥점을 열었다. 베트남 고밥점은 한때 베트남 단일 점포 기준 매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주목받았다. 현재도 꾸준히 3위 안에 들며 존재감을 유지하고 있으며, 올해는 매출 1000억원 돌파가 예상된다.
현지 관계자는 고밥점에 대해 "지점은 1개지만 전략적인 위치 선정, 자체상품(PB)을 활용한 프리미엄 상품 다양성 확보, 가격 균형 관리 등이 돋보인다"면서 "특히 베이커리·한식·피자 등 즉석 조리 서비스를 섭취할 수 있는 매장 내 공간을 마련하는 등 현지 마케팅 전략으로 베트남 중산층에서 인지도를 탄탄히 구축했다"고 평가했다.
문제는 2호점 개점부터다. 베트남의 무한 성장 가능성을 확인한 이마트는 1호점 개점과 동시에 호찌민 공항 인근 떤푸 지역에 2호점을 위한 2만㎡ 용지도 확보했다. 2호점 개점은 지난해가 목표였다. 그러나, 1호점 성공과는 별개로 2018년 말부터 현지 정치 상황이 급변하면서 인허가 취득에 난항을 겪었다. 2호점은 기초공사 단계에서 공사를 멈춰야 했다.
전체 사업 확장까지 제동이 걸린 이마트는 결국 최근 사업 전략을 선회하기 위한 검토를 시작했다. 현지와 IB업계에서는 베트남 철수설이 나돌았다. 이마트 관계자는 "워낙 사업 환경이 어렵다 보니 현지 파트너사를 물색해서 새로운 사업을 다각도로 구상하고 있다"며 철수설을 극구 부인했다.
업계에서는 이마트의 베트남 법인 직진출 좌초는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트남이 정치적 변수가 많은 국가라는 점을 감안해, 이마트 몽골 법인처럼 현지에 뿌리를 둔 기업과 손을 잡고 합작법인이나 마스터 프랜차이즈 방식을 택했어야 한다는 분석이다.
이마트는 2016년 몽골 진출을 위해 현지기업과 합작법인 '스카이하이퍼마켓'을 설립했다. 지분율은 이마트가 10%, 알타이그룹 스카이트레이딩이 90%다. 수익성 면에서는 떨어지지만 투자 비용과 리스크를 줄이면서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마트는 당분간 베트남의 사업전략 변화를 모색하면서, 급성장 중인 미국 시장 공략에 집중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이마트의 해외사업 누적 매출은 1조281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2% 늘었다. 해외사업 매출이 창립 이래 처음 연간 기준 1조원을 돌파한 것이다.
실적 상승은 미국 자회사 굿푸드홀딩스가 견인했다. 굿푸드홀딩스는 미국 LA와 시애틀 등 서부지역에서 프리미엄 식자재와 유기농 식품 유통 체인점을 운영하는 회사로 2018년 이마트가 3075억원을 주고 인수했다. 코로나19로 미국 내 식료품 수요가 늘면서 이 회사의 올 3분기 누적 매출은 1조1967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36%나 뛰었다. 이마트는 굿푸드홀딩스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PK마켓'을 이르면 내년 초 LA에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9일 이마트에 따르면, 베트남 법인 지분 일부를 현지 파트너사에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삼정KPMG를 자문사로 선정하고, 베트남 사업 파트너를 모집 중이다. '프랜차이즈형 모델'로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
당초 이마트는 베트남에 진출하며 전 점포를 '자가점' 형태로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중국 시장에서 뼈아픈 실패를 반면교사 삼겠다는 의도였다. 중국에서 대부분의 점포를 임차 점포로 운영했는데, 정착하기 전부터 임차 고정료로 애를 먹었기 때문이다.
초반에는 순조로웠다. 지난 2013년부터 베트남 부지 매입을 시작해 2014년 11월 115억원을 들여 100% 지분출자한 이마트 베트남 법인(EMART VIETNAM)을 설립했다. 2022년까지 2000억원을 투자해 신규 점포를 5~6점까지 확장한다는 장기 계획을 갖고 있었다.
현지 관계자는 고밥점에 대해 "지점은 1개지만 전략적인 위치 선정, 자체상품(PB)을 활용한 프리미엄 상품 다양성 확보, 가격 균형 관리 등이 돋보인다"면서 "특히 베이커리·한식·피자 등 즉석 조리 서비스를 섭취할 수 있는 매장 내 공간을 마련하는 등 현지 마케팅 전략으로 베트남 중산층에서 인지도를 탄탄히 구축했다"고 평가했다.
문제는 2호점 개점부터다. 베트남의 무한 성장 가능성을 확인한 이마트는 1호점 개점과 동시에 호찌민 공항 인근 떤푸 지역에 2호점을 위한 2만㎡ 용지도 확보했다. 2호점 개점은 지난해가 목표였다. 그러나, 1호점 성공과는 별개로 2018년 말부터 현지 정치 상황이 급변하면서 인허가 취득에 난항을 겪었다. 2호점은 기초공사 단계에서 공사를 멈춰야 했다.
전체 사업 확장까지 제동이 걸린 이마트는 결국 최근 사업 전략을 선회하기 위한 검토를 시작했다. 현지와 IB업계에서는 베트남 철수설이 나돌았다. 이마트 관계자는 "워낙 사업 환경이 어렵다 보니 현지 파트너사를 물색해서 새로운 사업을 다각도로 구상하고 있다"며 철수설을 극구 부인했다.
업계에서는 이마트의 베트남 법인 직진출 좌초는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트남이 정치적 변수가 많은 국가라는 점을 감안해, 이마트 몽골 법인처럼 현지에 뿌리를 둔 기업과 손을 잡고 합작법인이나 마스터 프랜차이즈 방식을 택했어야 한다는 분석이다.
이마트는 2016년 몽골 진출을 위해 현지기업과 합작법인 '스카이하이퍼마켓'을 설립했다. 지분율은 이마트가 10%, 알타이그룹 스카이트레이딩이 90%다. 수익성 면에서는 떨어지지만 투자 비용과 리스크를 줄이면서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마트는 당분간 베트남의 사업전략 변화를 모색하면서, 급성장 중인 미국 시장 공략에 집중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이마트의 해외사업 누적 매출은 1조281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2% 늘었다. 해외사업 매출이 창립 이래 처음 연간 기준 1조원을 돌파한 것이다.
실적 상승은 미국 자회사 굿푸드홀딩스가 견인했다. 굿푸드홀딩스는 미국 LA와 시애틀 등 서부지역에서 프리미엄 식자재와 유기농 식품 유통 체인점을 운영하는 회사로 2018년 이마트가 3075억원을 주고 인수했다. 코로나19로 미국 내 식료품 수요가 늘면서 이 회사의 올 3분기 누적 매출은 1조1967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36%나 뛰었다. 이마트는 굿푸드홀딩스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PK마켓'을 이르면 내년 초 LA에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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