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환담회는 지난 8일 문화재청이 주관하는 ‘2020년 문화유산보호 유공자 포상’에서 금관 문화훈장을 받은 것을 계기로 마련됐다. 문화훈장 중 최고영예인 금관 문화훈장은 문화유산 정부포상을 시작한 2004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환담회에는 손창근 선생과 자녀인 손성규 연세대 교수 내외, 박양우 문체부 장관, 민병찬 국립중앙박물관장이 참석했다.
손창근 선생은 2018년, 2020년 두 차례에 걸쳐 추사 김정희의 걸작인 ‘세한도’를 비롯해 총 305점을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했고, 부친인 故 손세기 선생은 1974년 서강대에 200점을 기증했다.
문 대통령은 손창근 선생에게 “대를 이어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평생 수집한 국보·보물급 문화재를 조건없이 국민의 품으로 기증한 모습은 우리사회에 큰 울림을 주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나긴 겨울을 꿋꿋이 이겨낸 세한도 속 소나무와 손창근님의 문화재에 대한 뜨거운 사랑이 코로나19로 지친 국민들에게 따뜻한 희망과 위로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참석자들은 세한도 이미지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했다. 환담을 하면서 세한도와 대를 이은 문화유산 보존과 기부에 얽힌 이야기를 나눴다.
한편, 이번에 기증된 세한도를 비롯한 문화재들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지난달 24일부터 특별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이후에도 상설전시와 미술사 연구에 활용될 예정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기증품 가운데 문화재적 가치가 높은 유물에 대해 지속적으로 문화재청과 협조하여 문화재 지정 신청을 할 예정이다. 현재 불이선란도 등 3점에 대해 심의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차량과 담당 선임행정관을 보내 손창근 선생의 이동 시 불편함이 없도록 지원하는 한편, 차량이 도착하는 장소에 직접 마중을 나가 환영하는 등 기증자에 대한 세심한 배려와 예우를 다했다.
김정숙 여사도 쉽지 않은 결정을 한 손창근 선생과 가족들에게 세한도에 담긴 인장 '장무상망(長毋相忘)' 글귀와 손수 만든 곶감과 무릎담요를 선물하며 '오래 잊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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