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업사이클] 업황 회복에 주주환원도 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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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미 기자
입력 2020-12-1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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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증권사들이 신고가 행진을 벌이는 반도체 '빅2' 목표주가를 줄줄이 잇따라 올리고 있다. 호재로는 반도체 호황 국면 진입과 주주환원 정책 강화 기대감이 꼽힌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가 제시한 삼성전자(24곳)와 SK하이닉스(23곳) 평균 목표주가는 전날 기준 각각 8만842원, 12만7174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달 들어서만 저마다 5곳, 11곳에 달하는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한 것이다. 이들 목표가는 한달 전보다 제각각 15.4%, 5.6% 올랐다.

이달 들어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가장 많이 올린 증권사는 NH투자증권이다. 기존 7만6000원에서 9만원으로 18% 넘게 올렸다. 다음으로는 상상인증권(7만원 →8만1000원), 삼성증권(7만원→7만8000원), KB증권(8만원→8만8000원), 현대차증권(7만4000원→8만원) 순이었다.

SK하이닉스 목표주가는 DB금융투자가 가장 많이 올렸고, 하나금융투자는 가장 높은 액수를 제시했다. 하나금융투자가 내놓은 목표주가는 16만원으로 종전(12만원)보다 33% 넘게 높았다. DB금융투자는 기존 11만원보다 36% 오른 15만원을 SK하이닉스 목표주가로 내놨다.

이밖에 NH투자증권(10만5000원→14만원)과 현대차증권(10만5000원→13만2000원), 대신증권(11만5000원→14만원), SK증권(11만5000원→13만8000원), KB증권(11만원→13만원), 상상인증권(11만5000원→13만5000원), 삼성증권(11만원→12만2000원), 신한금융투자(13만원→14만원)도 이달 들어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올렸다.

반도체 업황이 내년부터 호황 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3년 만에 성장세로 전환한 점과 미국과 중국에서 5세대 이동통신(5G) 핸드폰 교체가 본격화된다는 점에 주목한다"면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올해 재고조정 효과가 내년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주환원 정책 기대감에 따른 배당 매력도 높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내년 1월 삼성전자가 배당 확대 중심의 추가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3개년 주주 환원정책 종료를 앞두고 FCF(잉여현금흐름) 잔여재원 기반의 추가 주주환원 가능성이 있고 대주주 일가가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해 현금배당 확대가 유리한 선택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강송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SK하이닉스 배당이 주당 1500원으로 전년(1000원)보다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초 열린 컨퍼런스콜(다자간 전화회의)에서 주주환원 정책으로 주당 1000원을 고정 지급하고 연간 창출되는 잉여현금흐름(FCF)의 5%를 추가 지급하도록 하겠다고 밝혔었다. 회사 3분기 FCF는 2조49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조4283억원 증가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전날 각각 7만3900원, 12만500원으로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이들 종목 주가는 이달 들어서만 저마다 11%, 24% 가까이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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