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또다시 '최저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한때 '35%' 아래로 떨어졌다. 들불처럼 번지는 부동산 대란과 추(추미애 법무부 장관)·윤(윤석열 검찰총장) 갈등에 따른 피로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등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하루 만에 상승세로 전환했지만, 정책 실패 논란을 뒤집을 모멘텀을 만들어내지 못할 땐 재차 35% 선이 흔들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당 지지율 조사에선 여당과 제1야당이 나란히 30%대를 기록했다. 양당의 지지율 격차는 오차범위 내인 0.9%포인트에 불과했다. 내년 4월 재·보궐선거를 앞둔 여야는 연말까지 지지층 결집에 사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文 부정평가, 긍정보다 21.1%포인트↑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7∼9일까지 사흘간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509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0일 발표한 12월 2주 차 주중집계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37.1%(매우 잘함 21.1%, 잘하는 편 15.9%)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주 주간집계 대비 0.3%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 4일 37.4%(부정 평가 57.6%)를 기록한 뒤 7일 34.6%(부정 평가 59.8%)까지 떨어졌다. 심리적 마지노선(40%)에 이어 35% 선마저 밑돈 셈이다. 다만 문 대통령 지지율은 8일과 9일 36.4%(부정 평가 59.2%)와 38.2%(부정 평가 57.2%)로 반등했다.
같은 기간 문 대통령 국정수행에 대한 부정 평가는 0.8%포인트 오른 58.2%(매우 잘못함 45.1%, 잘못하는 편 13.1%)까지 치솟았다. 부정 평가와 긍정 평가 격차는 21.1%포인트로 더 벌어졌다.
지역별로는 인천·경기(40.5%→35.7%)와 부산·울산·경남(31.7%→27.2%)에서 4.8%포인트와 4.5%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반면 지난주 큰 폭으로 하락한 광주·전라(58.0%→65.4%)에서는 7.4%포인트 올랐다.
세대별로는 20대(36.8%→32.2%)와 40대(50.0%→46.6%), 30대(42.4%→40.9%) 등에서 문 대통령 지지율이 일제히 떨어졌다.
◆與 30% 회복했지만…野와 0.9%포인트 차
이념 성향별 추세를 보면, 진보층(63.8%→57.8%)에서 6.0%포인트 하락했다. 중도층(37.1%→34.9%)에서도 2.2%포인트 내림세를 기록했다.
정당 지지율 조사에선 더불어민주당이 지난주 주간집계 대비 1.7%포인트 오른 31.4%로 조사됐다. 국민의힘은 같은 기간 0.8%포인트 하락한 30.5%였다. 양당의 지지율 격차는 0.9%포인트였다.
이어 국민의당 7.1%, 열린민주당 6.1%, 정의당 4.9%, 기본소득당 1.1%, 시대전환 0.7% 순이었다. 무당층은 17.1%로 집계됐다.
한편 이번 조사는 무선 전화면접(10%),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방식에 따른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 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 응답률은 4.4%였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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