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發 인플레 전망에 TIPS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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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미 기자
입력 2020-12-11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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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

미국 물가연동국채(TIPS)가 새해 유망 투자처로 떠올랐다. 천문학적인 유동성 잔치로 이미 달아오른 인플레 기대심리가 '바이든발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더욱더 뜨거워지고 있다. TIPS는 원금·이자를 물가에 연동시키는 채권으로, 물가상승 위험을 제어하면서 실질적인 투자가치를 보장해준다.

10일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제도은행 경제통계(Fred)를 보면 10년짜리 미국 국채와 물가채 금리차이로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BEI·Breakeven Inflation Rate)은 9일(현지시간) 1.91%를 기록했다. 2019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이달 들어서만 0.14% 포인트 뛰었다.

국채 가격은 하락(금리 상승)하고 있는 반면 물가채 가격은 상승(금리 하락)하고 있어서다. 실제로 10년짜리 미국 국채 금리는 지난 4일(현지시간)까지 한 주 만에 0.12% 포인트 오른 0.9700%를 기록했다. 이에 비해 소비자물가상승률(CPI)을 반영해 실질금리 수준을 나타내는 10년짜리 TIPS 금리는 같은 기간 0.14% 포인트 내렸다.

월가에서는 유례없는 통화팽창이 인플레 시대를 불러올 것이라는 전망이 꼬리를 물고 있다. 인플레 시대는 석유파동 여파로 시름하던 1970년대를 가리킨다. 당시 미국 경제성장률은 줄기차게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5%, 실업률은 9%에 달했다.

마크 카바나 뱅크오브아메리카증권 전략가는 "상품가격은 코로나19 팬데믹 시작과 동시에 급락했는데, 내년 봄 헤드라인 인플레(에너지·식료품 가격 포함)가 급등할 것"이라고 했다. 마틴 울프 파이낸셜타임스 수석경제논설위원도 얼마 전 칼럼에서 인플레 시대가 다시 올 수 있다는 경고를 소개하며 "당장 2021년 물가가 5% 이상, 심지어는 10% 정도 오를 수 있다"고 했다.

TIPS를 눈여겨보아야 하는 이유다. 박승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경제정책 관련 기대감은 다시 물가 전망과 TIPS 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대표적으로 평균물가목표제(AIT)가 이런 흐름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했다. 조정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내년 TIPS 순발행은 올해보다 2배 이상 늘어나겠지만, 미국 연준이 많은 물량을 소화해줄 것"이라며 "내년에도 우호적인 수급에 힘입어 TIPS 금리 하락(가격 상승) 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했다.

국내 물가채는 물가가 떨어져도 원금(액면가 1만원)을 보장해준다. 현재 유통되는 물가채는 모두 5개다. 이 가운데 2015년 1월 이전 발행한 2개는 비과세 혜택도 있다. 물가채는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통해 소액 투자도 가능하다. 미국 물가채 상장지수펀드(ETF) 역시 HTS로 사고팔 수 있고, 물가채를 편입하는 펀드에 투자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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