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대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충돌 사태로 재판에 넘겨진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오후 서울 양천구 남부지법에서 열린 첫 공판에 출석하기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총선에서 참패하고 당 대표에서 물러난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대표가 10일 침묵을 깨고 문재인 정부 비판에 나섰다.
황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일방처리는 대한민국 민주주의와 국민에 대한 선전포고’라는 글을 올리고 “참고 참았다. 송곳으로 허벅지를 찌르는 심정으로 버텼다. 그러나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도저히 묵과할 수 없어 글로 저항의 뜻을 전한다”고 했다.
황 전 대표는 “지금의 위협은 과거에 경험해 보지 못한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다. 대한민국에 대한 위협”이라며 “지금 가만히 있는 것은 나라와 역사에 죄를 짓는 일”이라고 했다.
황 전 대표는 “문재인 정권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에 뺄 수 없는 대못을 박고 있다”면서 “그들의 생각은 온통 ‘독재’와 ‘장기집권’ 뿐이다”며 “헌법이 보장하는 민주적 견제장치는 남김없이 무력화시키고 있다”고 했다.
황 전 대표는 “문재인 정권은 자신들의 비리를 수사하려는 검찰을 무력화시켰다. 그것도 불안했던지, 검찰의 목줄을 잡는 ‘공수처’라는 괴물을 불법적인 방법을 동원해 만들었다”고 했다.
황 전 대표는 “오늘 민주당이 통과시킨 공수처법 개정안은 공수처장을 대통령 마음대로 임명하겠다는 것”이라며 “정권에 맹목적으로 충성하는 공수처 하인을 만들어 검찰을 충견으로 부리려는 것”이라고 했다.
황 전 대표는 “지금은 야당이 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다”면서 “정말 안타깝고 국민께 송구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지도부와 모든 의원과 위원장, 그리고 당원까지 온 힘으로 저항해주시길 바란다. 지금 당장은 막을 수 없더라도 국민이 정권의 폭주를 막고 민주주의를 회복시켜 주실 것이라 굳게 믿는다”고 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