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증시 등락에 따라 극심한 '상고하저' 실적을 기록했다. 1분기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지만 하반기 들어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익 상승에 힘입어 준수한 실적을 기록한 만큼 대다수 CEO들이 연임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내년 정기 주주총회 이전 CEO 임기가 만료되는 주요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KB증권, 하나금융투자, 키움증권, 한화투자증권, 부국증권, 흥국증권 등이다.
미래에셋대우도 CEO 연임 가능성이 높다. 미래에셋대우는 3분기 당기순이익이 231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7% 증가했다. 누적 영업이익은 8200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7280억원)을 뛰어넘었다. 하반기 성적에 따라서는 국내 증권사 최초로 영업이익 1조원 고지를 밟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최근 중국 안방보험과의 소송에서도 1심 승소하며 향후 불확실성도 상당 부분 해소된 상태다.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와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대표도 연임에 무게가 실린다. 삼성증권은 3분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3% 증가한 3545억원의 누적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하나금투도 같은 기간 전년 대비 36% 늘어난 3169억원의 누적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그룹 인사 등 변수가 나타날 수 있지만 실적만 놓고 보면 최소한 연임에는 문제가 없는 수준이다. 키움증권도 올해 브로커리지 부문 급성장의 최대 수혜 증권사로 꼽히며 이현 대표 연임이 점쳐진다.
라임 펀드 등 금융사고에 휘말린 증권사의 경우 예측이 어렵다는 의견도 나온다. 두 명의 각자대표 모두 임기가 만료되는 KB증권은 라임 펀드와 호주 부동산펀드 판매와 관련해 김성현·박정림 대표의 징계 절차가 진행 중이다. 박 대표의 경우 금융권 취업이 제한되는 문책경고 징계안이 예고된 상태다. 다만 KB증권의 실적은 오히려 다른 증권사보다 높은 편이다.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345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가량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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