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 알 수 없는 ‘감염경로 불명’ 환자 비율이 다시 20%를 넘어서면서 ‘n차 전파’의 위험이 커지고 있다.
방역당국은 이미 이번 ‘3차 대유행’이 지난 8∼9월 수도권 중심의 ‘2차 유행’은 물론이고 2∼3월 대구·경북 위주의 ‘1차 대유행’을 능가한 것으로 규정했다.
11일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전날 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중간 집계한 신규 확진자는 총 507명으로, 직전일(481명)보다 26명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일부터 전날까지 1주일간 신규 확진자 수는 일별로 ‘628명→577명→631명→615명→592명→670명→682명’을 기록, 하루 평균 627.9명이다. 이 가운데 지역발생 확진자는 일평균 599명씩 발생해 전체 신규 확진자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 같은 확산세는 코로나19가 학교와 학원, 직장, 각종 소모임 등 다양한 일상 공간으로 속속 파고들면서 새로운 집단감염이 속출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주요 감염 사례를 보면 수도권에선 경기 안양시 소재 종교시설(16명), 화성시 학원(12명), 인천 남동구 군부대(11명) 사례 등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새로 발생했으며, 비수도권에서는 대전 지인·김장모임과 관련해 총 13명, 충북 제천시 요양원 사례에서 13명이 확진됐다. 울산 남구의 한 중학교에서도 집단감염이 발생해 지금까지 총 20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런 상황에서 감염경로 불명 사례 비율도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27일부터 전날까지 2주간 새로 확진된 7843명 가운데 20.5%에 해당하는 1609명의 감염경로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 비율은 이달 들어 6일까지는 15∼16%대를 유지했으나 7일 17.8%, 8일 20.7%, 9일 19.0%, 전날 20.5% 등으로 상승했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최근 확산세에 대해 “현재의 유행은 올해 있었던 3번의 유행 중 가장 큰 규모이자 가장 장기적인 유행”이라며 “매우 엄중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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